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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이재명 독주 이유 일곱가지

등록|2021.02.16 09:51 수정|2021.02.16 10:11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제 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 경기도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지지율 조사에서 오차범위 밖 1위를 지키며 여권 내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여야 대권주자들의 이 지사에 대한 집중 견제도 심화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아직 이재명 대세론이 형성된 것은 아니지만, 이와 같은 흐름으로 계속된다면 이재명 지사가 차기 대권을 넘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이재명 신드롬' 혹은 '이재명 현상'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이글에서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에 대해 일곱 가지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우선, 이재명 지사는 지금의 시대정신을 정확히 읽고 있다. 시대정신은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자는 '공정한 대한민국, 기본소득, 함께 사는 대동세상'이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만이 코로나와 양극화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루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었지만, 이재명 지사는 이를 좀더 발전시켜서 '공정한 세상, 함께 사는 대동세상'을 주창하였다. 이를 위하여 그는, 보편적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대출 등의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다음으로 이재명 지사는 '흙수저 출신'으로 서민의 아픔을 체험으로 알고 있으며 서민의 대변자를 표방한다. 때문에 삶이 고달픈 서민대중의 아픔을 어루만지면서 지도자의 최고덕목인 애민정신을 '기본시리즈'로 실천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10대 고학생 노동자 출신'이라는 이력이 말해주듯이, 서민들이 체감하는 여러 문제들의 병목 지점이 어디인지 노련하게 파악하고, 이를 전략화하여 담론·정책으로 제시한다. 일례로, 고학생 노동자 출신 도지사인 그는 취임 일성으로 "노동이 존중받는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선언했고, 이를 위해 경기도에 노동국을 신설하기도 했다.

세 번째로, 이재명 지사는 한마디로, '행정의 달인'이라 할 만하다. 실제로 이 지사는 가천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성남시장 8년, 경기도지사 4년을 역임하면서 풍부한 시정 경험과 도정 경험을 쌓았다. '쉽고 간단한 일부터 먼저 해내고 크고 중요한 결정은 그다음에 한다'는 원칙으로 행정 만족도를 제고했다. 그 결과 이 지사는 2021년 1월 기준 리얼미터의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에서 전국 광역자치단체 시장과 도지사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를 얻기도 했다.

네 번째로, 그에게는 추진력이 있다. 이재명 지사는 경기지역의 하천 및 계곡의 불법 시설물 철거 뿐만 아니라 청년수당, 재난기본소득 등 혁신적 정책들을 과감하게 추진하여 경기도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본인 스스로 "대통령이라는 직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섯째로, 이슈가 꿈틀댈 때 이재명은 늘 '앞'에 있었다. 한마디로 촉(觸)이 잘 발달한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잘 읽고 기민하게 대응한다. 이 지사의 정치 현안을 대하는 순발력과 선명성 다음 사례에서 잘 드러난다.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태와 촛불정국에서 다른 대선주자가 '질서 있는 퇴장'을 외칠 때 그는 대선주자로는 처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단숨에 대선주자 지지율을 끌어올린 그는 기성 정치인으로는 처음으로 뇌물 공여 혐의를 받은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구속을 주장하기도 했다.

여섯째로, 이재명 지사는 한국사회 개혁에 대한 체계적·구체적 비전을 갖고 있으며 실천한다. 그가 힘주어 구호로 외치는 '공정한 대한민국, 함께 사는 대동세상'은 다음 대선의 어젠다가 될 듯하다. 그의 정책은 기본소득에서 기본주택으로 이어지고 다시 기본대출로 변주된다. 이재명 지사는 오래 전부터 기본소득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기본소득을 깊이 있게 다룬 저작의 번역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금은 기본소득이 이재명 지사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재명 지사는 대중적 논의가 필요한 때에는 이를 주도하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야 할 때에는 제일 먼저 움직였다. 지난해 8월 코로나19 제2차 대유행이 시작된 상황에서 경기도지사가 중앙정부 보다 먼저 이를 '쓰나미'라 규정하며 다시 한 번 '비상사령관'의 역할을 했다. 최근에는, 이재명 지사가 쏘아올린 '기본소득'이 거듭된 논쟁 속에서도 차기 대선 핵심 어젠다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다가오는 4월 7일 실시되는 서울시장,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다. 누가 새로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지도자가 될 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이 칼럼은 제주인뉴스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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