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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만 838명분 누락, 못 믿을 일본 코로나 통계

보건소 직원이 완료버튼 안눌러... "확진자 급증에 대응 못했다"

등록|2021.02.16 10:48 수정|2021.02.16 10:48

▲ 일본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의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도쿄에서 다수의 코로나19 확진자 보고가 누락돼 일본 코로나 통계 신뢰성에 의문이 가고 있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도가 작년 11월 18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감염자정보 관리시스템 '허시스(HER-SYS)'에 보고된 확진자수를 조사한 결과 838명분이 누락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대부분 보건소 직원의 입력 실수로, 도쿄도는 "확진자의 급증으로 보건소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드러난 보고 누락은 도쿄도에서 제3차 확산이 시작된 작년 11월부터이다. 당시엔 1일 1명~10명 정도였지만 누락자가 가장 많았던 지난 1월 7일에는 73명에 달했다. 이날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수는 2447명으로, 누락된 수치를 반영하면 2520명이 된다.

누락이 있었던 보건소는 도쿄도내 18개 보건소로, 가츠시카보건소가 39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케부쿠로보건소 228건, 시부야보건소 96건 순이었다.

누락이 드러난 것은 지난 1월 말경으로, 일부 보건소로부터 "미보고 사례가 있다"는 보고를 받은 도쿄도가 도내 각 보건소에 재조사를 지시한 결과 다른 보건소에서도 누락사례가 잇따라 밝혀진 것으로 밝혀졌다.

"보건소 직원이 완료버튼 누르는 것을 잊어버렸다"

누락된 838건 가운데 거의 대부분인 749건이 보건소의 코로나19 집계 방식을 '허시스'로 완전히 바꾼 작년 12월 29일 이후에 집중된 것으로 도쿄도는 보건소 담당자의 운영 실수 탓으로 파악했다.

실제로 의료기관 및 보건소가 환자의 발생 현황을 입력하고 '확인 완료' 버튼을 눌러야 하는데 보건소 담당 직원이 이 버튼을 누르는 것을 잊어버린 것이 대부분의 원인이었다.

도쿄도 담당자는 "확진자 급증에 보건소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각 보건소에게 다시 작업을 철저히 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당초 일본의 확진자수 보고는 진단한 의료기관으로부터 팩스로 신고를 받아 보건소가 입력하는 시스템이었으나 작년 5월부터 보건소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의료기관이 직접 입력하는 '허시스(HER-SYS)' 시스템이 도입됐다.

그러나, 의료기관들이 종이보고서에 작성한 뒤 팩스로 신고하는 것을 여전히 선호하고 입력항목이 지나치게 많은 허시스 시스템을 번거로워 해 도입이 지체됐다. 실제로 지난 9월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국의 의료기관 가운데 41%만이 코로나19 데이터를 전산시스템에 직접 입력한다고 답했다.

한편 올 1월초 정점을 찍은 도쿄도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15일 266명까지 급속히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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