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꽃일다'입니다. 이 말을 말집(사전)에서는 '화학적 작용이나 발효의 과정 따위에서 한창 순화한 현상이 나타나 보이다'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만 봐도 무슨 뜻인지 어림은 할 수 있겠는데 똑똑히 알기 어렵지 싶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다시 풀이를 해 보았습니다.
'김치나 젖갈 따위가 발효되어 맛이 달다'는 뜻으로 쓰는 '삭다'라는 토박이말을 아실 것입니다. 김치가 삭는 것을 보신 분들은 '한창 순화한 현상'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시지 싶습니다.
'꽃'이라는 말이 가진 느낌과 '일다'라는 말이 '없던 현상이 생기다'는 뜻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꼭 삭는 것만 가지고 말할 게 아니라 뭔가 좋아지는 게 나타나 보일 때도 쓸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럼 이 말의 뜻풀이를 '뭔가가 삭을 때 또는 어떤 일에서 한창 좋아진 게 나타나 보이다'라고 해도 되지 싶습니다. 그리고 '뭔가 좋은 쪽으로 바뀌게 되다' 또는 '병 따위가 나아지게 되다'는 뜻으로 쓰는 '호전되다'라는 말을 갈음해 쓸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분들에게 나눠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들봄달 열아흐레 닷날(2021년 2월 19일 금요일)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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