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안철수 "차별 반대하지만... 퀴어퍼레이드, 수위 높아"

"성적 수위 높은 축제는 도심 이외서 열려야 한다는 취지, 오해"... 정의당 성소수자위, 사과 촉구

등록|2021.02.19 10:47 수정|2021.02.19 10:48
  

▲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왼쪽)가 18일 상암동 채널에이 사옥에서 무소속 금태섭 예비후보(가운데)와 단일화를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저 역시 소수자 차별에 누구보다 반대한다"라고 밝혔다.

자신이 지난 18일 금태섭 무소속 후보와의 제3지대 단일화 TV토론에서 성소수자 문화 축제인 '퀴어 퍼레이드' 참석 여부에 관한 질문을 받고 "거부할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일자 내놓은 해명이다(관련 기사: 공격 금태섭 "불통·말 바꾸기" - 방어 안철수 "모두 오해" http://omn.kr/1s4rs). 그러나 자신의 발언이 잘못되지 않았다고도 강변했다.

그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인터뷰에서 "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라며 "사실 저 역시 소수자 차별에 누구보다 반대하며, 이들을 배제하고 거부할 권리는 누구한테도 없다고 생각한다. 집회의 자유도 당연히 보장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만, 지금까지 광화문 퀴어 퍼레이드를 보시면 신체 노출이나 또는 성적(性的) 표현 수위가 높은 경우가 좀 있었다"며 "성적 수위가 높은 축제가 도심에서 열리면 아동이나 청소년이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걸 걱정하는 시민들 의견들도 있었다. 그래서 미국 사례를 들어서 축제 장소는 도심 이외로 옮기는 것이 적절하겠다는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즉, 자신은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절충안'을 제시했던 것이지,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거부를 또 하나의 권리라고 주장한 건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안 후보의 '퀴어 퍼레이드' 발언에 대한 비판은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는 이날(19일) 논평을 통해 "안 후보 발언은 성소수자를 동료 시민으로 보지 않는, 성소수자에 대한 공공연한 탄압이고 억압"이라며 안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은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 소수자가 불합리한 차별과 억압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보호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조성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면서 "(안 후보는) 서울시민의 평등한 권리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보장해야 할 서울시장에 출마한 후보로서, 오히려 성소수자 시민에 대한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고, 서울시민들의 기본적 권리를 마치 선택인 것처럼 발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안 후보는 더 이상 성소수자를 정치의 수단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얇팍한 수로 표 계산할 시간에 '모두가 자유롭고 차별과 혐오로부터 안전한 삶을 누리고 있는지' 깊이 숙고하고, 자신의 발언을 성찰해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