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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전 뉴욕시장 성희롱에 격분 "몸서리 쳐진다"

'트럼프 오른팔' 줄리아니에 직격탄... 미국골프협회 "미셸 위 지지"

등록|2021.02.22 08:53 수정|2021.02.22 08:53

▲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정의 성희롱 발언에 대한 미셸 위 웨스트의 비판을 보도하는 호주 뉴스 갈무리. ⓒ 호주 골프뉴스


세계적인 여자 골퍼 미셸 위 웨스트(한국명 위성미)가 자신을 성희롱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위 웨스트는 21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최근 한 공인이 나의 팬티를 운운하며 매우 부적절한 말을 하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다"라고 줄리아니 전 시장을 겨냥한 글을 올렸다.

변호사이자 뉴욕 시장을 지낸 줄리아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을 주도한 미 정계의 대표적인 극우 인사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며칠 전 세상을 떠난 미국의 유명 보수 논객 러시 림보를 회고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지난 2014년 림보, 위 웨스트 등과 함께 참여했던 프로암 골프 행사에서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당시 림보가 '왜 이렇게 파파라치들이 많이 따라다니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는데, 나는 그에게 '파파라치들은 당신이나 내가 아니라 위 웨스트를 찍으려고 온 것'이라고 답해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 웨스트는 키가 183㎝이고 외모가 매우 예뻤는데, 특히 퍼트할 때 허리를 굽히면 팬티가 다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될 것을 뒤늦게 걱정한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런 농담을 해도 괜찮을까"라고 묻자, 진행자인 극우 논객 스티브 배넌은 "벌써 다 말해버렸는데, 나도 모르겠다"라고 얼버무렸다.
 

▲ 미셸 위 웨스트를 지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 성명 갈무리. ⓒ USGA


줄리아니 전 시장의 발언에 불쾌감을 느낀 위 웨스트는 "그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내가 그날 64타를 쳐서 남자 선수들을 모두 이겼다는 사실"이라며 "여자 선수들의 경기에 관해 말할 때 옷이나 외모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내가 허리를 굽히는 것은 퍼트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지 치마 속을 보라는 초대장이 아니다"라며 "이런 이유 때문에 (자신의 후원사인) 나이키에서 속바지가 달린 스커트를 만드는 것이고, 여자 선수들이 자신감 있고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가 나를 보며 미소를 짓고 내 경기력을 칭찬하면서 뒤로는 나를 객관화하고 '팬티'를 언급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진다(shudder)"라고 밝혔다.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 위 웨스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LPGA 투어에서 2014년 US오픈을 비롯해 5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전성기 시절 세계랭킹이 최고 2위까지 오른 바 있다.

한편, 미국골프협회(USGA)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성차별은 골프계나 우리의 삶에서 설 자리가 없다"라며 "우리는 항상 당신을 지지한다"라고 위 웨스트의 편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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