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시민이 가꾸는 수직정원" - 우상호 "세빛둥둥 떠올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추격자 우상호, 박영선 공약 비판에 집중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1일 서울 성동구 레이어57 스튜디오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 경선대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경선에 나선 우상호 후보가 21일 박영선 후보의 '수직정원도시' 공약을 두고 "랜드마크요? 오세훈 전 시장의 랜드마크 세빛둥둥섬이 떠오른다"라고 맹비난했다. 박영선 후보는 "수직정원은 랜드마크(성격)도 있지만 기존의 건물을 재활용할 수도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리고 유튜브로 생중계된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 랜선 경선대회에 나선 우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을 비판하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우 후보는 "수직정원 공약에는 절절한 서민의 애환이 담겨있지 않다. 좌절하고 있는 청년들의 희망이 담겨있지 않다"면서 "공약을 철회해달라고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우 후보는 "수직정원도시가 보기에는 좋아도 저 건물에 5000그루의 나무를 심겠다고 한다"라며 "도로를 지하화해서 그 위에 세우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라고 박 후보 공약 내용을 거론했다. 우 후보는 이어 "서울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 답지 않은 공약"이라고 깎아내렸다.
그는 "많은 국회의원과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에도 물어봤지만 다들 본인 지역에 세울 데가 없다고 하더라"라며 "본선에서 이기기 어려운 공약"이라고 말했다.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1일 서울 성동구 레이어57 스튜디오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 경선대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 후보는 즉각 반박했다. 이날 연설에서도 '수직정원도시' '21분 도시 서울'을 적극 내세운 박 후보는 시민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할애하면서 우 후보 발언에 적극 반박하고 나섰다.
박 후보는 "수직정원에 몇천 그루의 나무를 심느냐는 것은 그 동네의 사이즈마다 몇백 그루가 될 수도 있고 1000그루, 2000그루, 3000그루가 될 수도 있다"라면서 "또 수종을 어떻게 선택하냐에 따라서 수직정원은 서울시민들이 가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서울시를 대전환해야 한다"라며 "도심집중화가 빚는 출퇴근 지옥, 임대료 문제, 강남 부동산 문제를 21분 그린 다핵도시로 해결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우 후보 공약 비판은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우상호 "형이 교통사고로 중증장애, 장애인 일자리 많이 만들 것"
한편, 우 후보는 이날 행사 중 시민들의 질문을 무작위로 추첨해 답변하는 순서에서 장애인 공약 관련 질문을 받고 "오늘 처음 말씀드리지만, 사실 저희 작은 형이 1980년대 중반에 교통사고가 나 중증 장애인으로 생활했다"라며 "장애인 가족으로 사는 것, 장애인으로 사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험난한가 하는 마음을 많이 느꼈다"라고 밝혔다.
우 후보는 "장애인들이 이동하는 데에 장애가 되는 여러 장애 요소들을 먼저 제거할 것"이라며 "장애인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비장애인처럼 동등하게 일하고 수입을 얻어 평범하게 생활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고 싶다"고도 말했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이날 행사는 약 2400명 정도가 시청했다. 박 후보 쪽에선 이세돌 9단, 우 후보 쪽에선 장철영 전 청와대 행정관이 영상으로 출연해 지지연설을 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오는 25일 마지막 TV토론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26일부터 경선 투표가 시작, 3월 1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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