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야심 "1년간 5500억 원 한국에 투자"
[현장] 한국영화 제작에도 참여 계획... <카터>·<모럴센스> 일부도 공개
▲ 25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See What's the next Korea 2021' 행사 사진. 김민영 한국 및 아태 지역 총괄의 모습 ⓒ 넷플릭스
전 세계 190여 개국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글로벌 OTT 업체 넷플릭스가 올해 한국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테드 사란도스 공동 설립자이자 콘텐츠 책임자는 "넷플릭스가 전 세계 및 한국에 서비스를 시작한 지 5주년을 맞았는데 그간 80여 개의 오리지널 작품을 한국과 함께 했다"며 "한국 콘텐츠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 앞으로도 협업을 계속할 것"이라 인사말을 건넸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 5년간 넷플릭스가 한국에 투자한 금액은 약 7700억 원, 김민영 한국 아태지역 및 콘텐츠 총괄은 "2021년 한해 동안 약 5500억 원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겠다"며 전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보였다. 김 총괄은 "한국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모든 분들이 좀 더 자유롭게 창작하도록 돕는 게 우리 일"이라며 "<옥자>를 비롯해 <킹덤> 시리즈, <인간수업> 등으로 장르와 캐릭터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고 자평했다.
넷플릭스가 밝힌 전 세계 유료 가입자 수는 2억 가구에 달한다. 한국 가입자는 380만 가구라고 밝히며 김 총괄은 "한국 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에선 <킹덤>의 새 시리즈인 <킹덤: 아신전>의 김은희 작가, 김성훈 감독이 작품에 대해 설명을 보탰다. <아신전>은 <킹덤> 시즌 3로 가기 위한 일종의 스핀오프에 해당한다. 김은희 작가는 "아마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킹덤>의 제작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큰 자신감을 얻었다"라며 "넷플릭스에서 흔쾌히 수락할 줄 몰랐다. <킹덤2>를 봤다면 전지현씨가 연기한 아신을 아실 텐데 올해 안에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김민영 총괄은 "<킹덤>을 처음 만났을 때 우리가 할 수 있을지, 작가님도 의문이었고 우리도 의문이었다"며 "성장통을 함께 했는데 넷플릭스가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게 한 작품"이라 평했다. 김 총괄은 "<킹덤> 그리고 <인간수업>은 가장 한국적 이야기가 전 세계 팬들에게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줬다"며 "올해 공개할 다른 작품들 역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인간수업> 제작자인 윤신애 대표 또한 "넷플릭스 입장에선 투자 결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 처음부터 끝까지 확신을 보내주셨다"며 "다른 나라에서 <인간수업>을 이해해주시는 게 너무 놀랍고 고맙더라. 저 역시 조금 더 확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넷플릭스 측은 새로운 라인업 공개와 함께 직접 제작하는 한국 오리지널 영화들도 공개했다. 정병길 감독의 <카터>와 박현진 감독의 <모럴센스>가 그 주인공이었다. 이밖에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유품정리사들 이야기를 다룬 <무브 투 헤븐>, 탈영병을 쫓는 헌병 이야기인 < DP >, 학교 좀비물인 <지금 우리 학교는>,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등 오리지널 시리즈 라인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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