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주사 선호도] 이재명 23.6% 1위... 이낙연·윤석열 15.5% 공동 2위
[오마이뉴스 여론조사] 안철수 7.0% 최고치 경신, 홍준표 6.6%... 이낙연 10개월만에 반등
이재명의 횡보, 이낙연의 반등, 그리고 윤석열의 계속 하락. 2021년 2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정례조사 결과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36명(4만5719명 접촉, 응답률 5.5%)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3.6%로 1위를 기록했다. 자신의 최고치를 경신하며 2개월 연속 선두이지만, 상승폭은 0.2%p로 크지 않다. 2위와의 격차는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1.9%p) 밖인 8.1%p로, 지난달(5.0%p)보다 더 벌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0%를 얻으며 그 뒤를 이었다. 지난달보다 1.7%p 오른 수치로, 지금까지 자신의 최고치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 대표는 서울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4.4%p 오르며 9.6%를 기록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6.6%(▲1.4%p)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이어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 나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0.1%p, 3.2%),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0.4%p, 3.0%), 역시 경선에 나선 나경원 전 의원(▼1.8%p, 2.8%) 순이었다. 유승민 전 의원(▲0.3%p, 2.4%)과 정세균 국무총리(▼1.6%p, 2.4%)는 동률이었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0.3%p, 2.3%),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1.0%p, 2.0%), 원희룡 제주도지사(▲0.1%p, 1.6%) 순으로 이어졌다. 이번에 처음 조사에 포함된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0.9%에 그쳤다. '기타인물' 1.4%(▲0.5%p), '없음' 6.0%(▼0.2%p), '모름/무응답' 3.7%(▲0.9%p)였다.
범진보·여권 주자군(이재명·이낙연·추미애·정세균·임종석·심상정·김두관)의 선호도 합계는 0.1%p 오른 49.8%, 범보수·야권 주자군(윤석열·안철수·홍준표·오세훈·나경원·유승민·원희룡)은 1.3%p 내린 39.1%로 집계됐다. 양 진영 간 격차는 10.7%p로 지난달보다 더 벌어졌다.
[이재명] 2개월 연속 1위... 3040세대, 진보층 더욱 결집
[이낙연] 10개월만에 반등 성공... 호남 1위 탈환
[윤석열] 전 계층에서 고루 떨어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계속 이탈
[안철수] 3개월 연속 상승하며 최고치 경신... 서울 지역은 9.6%까지
▲ 2021년 2월 <오마이뉴스>의 월간 정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운데)가 23.6%로 2개월 연속 1위를 기로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5.5%로 공동 2위였다. ⓒ
선두 이재명 지사는 30·40대와 진보층 등 핵심 지지기반에서 선호도가 결집하는 양상이다. 30대(▲5.5%p, 24.8%)와 40대(▲2.7%p, 36.2%)에서 올랐고 18·19세 포함 20대(▼3.7%p, 18.1%), 50대(▼2.1%p, 25.9%)에서는 하락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선 2.7%p 올라 40%대(40.1%)에 올라섰지만, 중도층에서는 3.5%p 하락한 21.0%를 기록했다. 민주당 강세지역인 광주·전라에서는 2.5%p 상승해 24.6%를 기록했지만, 부산·울산·경남에서는 3.5%p 빠져 18.3%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이낙연 대표의 반등이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달 조사에서 흔들렸던 호남에서 1위를 탈환했다. 광주·전라 지역 선호도가 6.6%p 상승하며 27.8%를 기록했다. 이재명 지사 역시 이 지역에서 상승했지만, 상승폭은 이 지사보다 이 대표가 더 컸다. 이 대표는 대구·경북(▲5.3%p, 12.4%)과 부산·울산·경남(▲4.1%p, 16.6%)에서도 상승했다.
이 대표는 연령대별로 40대(▲3.2%p, 15.5%), 60대(▲2.8%p, 16.4%), 70대 이상(▲2.7%p, 16.8%), 20대(▲2.4%p, 15.1%), 30대(▲1.1%p, 17.8%) 순으로 고루 올랐다. 보수층(▲2.0%p, 9.1%)과 중도층(▲1.4%p, 14.3%)에서도 지지세를 모았지만, 진보층(▼0.6%p, 23.4%)에서는 살짝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44.2%가 이재명 지사를, 30.3%가 이낙연 대표를 선택했다. 지난달에 비해 이 지사는 2.5%p, 이 대표는 3.2%p 오른 수치다.
▲ ⓒ 이은영
반면 윤석열 검찰총장의 하락세는 전 계층에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12.5%p, 12.2%)의 낙폭이 제일 컸고, 서울(▼3.4%p, 15.1%), 대구·경북(▼2.5%p, 20.3%)에서도 하락했다. 세대별로는 50대(▼6.0%p, 15.5%), 40대(▼3.5%p, 13.1%), 30대(▼2.7%p, 13.9%), 20대(▼2.5%p, 11.4%), 60대(▼1.9%p, 23.2%)에서 모두 선호도가 하락했다. 이념성향별로도 중도층(▼3.4%p, 17.3%), 보수층(▼2.2%p, 26.5%), 진보층(▼1.6%p, 5.4%)을 막론하고 선호도가 떨어졌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33.8%가 윤 총장을, 13.1%가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11.1%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선택했다. 지지층의 58%가 소속 정당이 아닌 인물을 선호하는 형국이다. 윤 총장의 경우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지지층의 47.5%가 선택했던 점과 비교하면 2개월만에 13.7%p가 빠졌다.
▲ ⓒ 이은영
이재명 1강이기는 하지만... 호시탐탐 이낙연·윤석열
이재명 지사의 횡보를 어떻게 볼 것인가.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재명 지사가 더 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라며 "이것은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이 이재명 지사에 대해서 아직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도 "이재명 지사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되고, 소위 말하는 친문 주류의 영향도 큰 것 같다"라며 "여전히 이 지사의 불안정성에 대한 회의감이 널리 퍼져 있는 것이다. 안전한 1위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대선이 1년 넘게 남았는데, 양자구도로 가지 않는 이상 30~40%로 치고 올라가는 건 쉽지 않다"라며 "오히려 안정적"인 수치라고 평가했다.
이낙연 대표의 반등은 어떻게 볼 것인가. 엄경영 소장은 "최근 이낙연 대표가 국회에서 주요 입법 과제의 처리라든지, 당청관계라든지, 4차 재난지원금 등 여러 국면에 나섰다"라며 "상당히 주도적으로 국정 현안을 처리한 것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윤태곤 실장은 "여권 지지층 입장에서는 제3의 후보가 아직 부각이 안 되고 있고, 이재명 지사 대세론으로 가기에는 여러 가지 불안감이 있다"면서 "호남에서도 이 대표에 대한 기대감을 완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끝났다고 보긴 이르다'는 평가다. 장성철 소장은 "언론의 주목도가 떨어진 만큼 선호도도 떨어진 것"이라며 "지난 한 달 동안 언론에 나온 빈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15% 가량의 지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건 오히려 그만큼의 마니아층이 생겼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윤태곤 실장은 "윤석열 총장은 생각보다 덜 빠진 것 같다. 불씨가 살아있다"고 평가했다. 엄경영 소장은 "반문 대표성이 강한 윤 총장은 중대범죄수사청 등을 두고 다시 문재인 정부와 세계 맞붙으면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시행했다. 표집틀 및 표집방법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통계 보정은 2020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림가중),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자세한 조사 결과 자료는 오른쪽 '자료보기'를 클릭하거나,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오마이뉴스>와 리얼미터는 2018년 11월 이후 매월 마지막 주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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