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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사용 후 떠나는 작가들? 실효성 부족 제기된 고암이응노 스튜디오

지역 연계성 부족... 지역정착 유도, 지역작가 참여방안 고민해야

등록|2021.03.02 11:15 수정|2021.03.02 13:29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에 '창작스튜디오'를 마련하고 작가와 지역주민간 연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창작스튜디오는 사업비 4억 71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7년 5월 준공했다.

창작스튜디오는 작가들이 본래의 생활권을 떠나 예술창작을 할 수 있도록 작업실과 거주공간을 제공하고, 작가 개인전, 오픈스튜디오(작가의 작업실 개방), 인문·예술 교육과 이응노마을 특화를 위한 지역협력형 프로그램 등 주민들이나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지역 문화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키는 제도이다.

군은 예술인 창작공간 활성화사업을 위해 매년 5명의 작가를 위해 1억21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군은 입주작가 지원 육성을 통해 예술인 창작공간 활성화 및 고암 이응노 선양사업의 다각화를 도모해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총 15명(1기~4기)의 입주작가가 창작스튜디오를 거쳐 갔지만, 지역 문화발전에 기여한 내세울만한 성과가 미흡하고 지역과의 연계성 또한 부족해 단순, 창작공간 활용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수도권 등 타 지역 작가들이 10개월간 지역에 머물면서 지역과의 교류와 나아가서는 지역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정작 사업기간이 지나면 그대로 떠나버리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결국 공간만 제공한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이유다.

김기철 홍성군의회 의원은 "입주작가들에게 창작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작업 세계를 확장시켜 고암이응노의 위상을 드높이고 창작예술활동을 통해 지역과의 공동체성과 지역내 공공예술을 지향하기 위한 사업이다"라며 "입주작가들에게 안정적인 개인 창작공간과 생활공간 및 창작활동비를 지원하는 만큼 창작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작가와 지역주민의 소통을 위한 연계활동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순 창작활동 후 떠나는 것이 아닌 지역정착은 물론 다시 찾아오는 곳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과 지역작가들도 참여, 연대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일각에서는 지역정착을 위해 지역과 연계한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란다는 제안이다. 창작활동을 하며 창업을 통한 지역정착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사업의 실효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유대근 역사문화시설사업소장은 "올해 5기 모집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제도개선 및 보완을 위해 운영위원회 개최계획이다. 실효성 있는 사업이 되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홍주포커스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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