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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교회 유입통로 공부방, 지금 이 순간에도 운영 중"

[현장] ‘안산 구마교회 사건대책위원회’, 경기도 안산교육지원청 기자회견 진행

등록|2021.03.02 18:15 수정|2021.03.02 18:16

▲ ‘안산 구마교회 사건대책위원회’가 안산교육지원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황정욱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안산시 구마교회 목사 아동청소년 성착취 및 학대 사건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지난 2월 26일 수원지법 안산지원이 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청소년강간 등) 등의 혐의로 기소된 목사 A씨의 첫 공판을 진행한 것이다.

재판은 시작됐지만 아직 시민들의 분노는 높다.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의 구속과 엄정한 법 집행, 지역사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안산 지역 48개 시민사회 단체 및 조직들이 구성한 '안산 구마교회 사건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는 2일 오전 11시 30분 경기도 안산교육지원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마교회 유입통로인 공부방에 대한 교육청의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각각 거리를 둔 채, 1인 기자회견으로 기자회견문 낭독 및 질의응답에 응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사건이 드러난 후 해당 목사가 구속된 것 이외에는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이 없고, 또 다른 가해자인 목사의 아내와 형제 등 공범은 구속조차 되지 않고, 재산을 은닉하거나 증거를 인멸하고 피해자를 협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구마교회 유입통로인 공부방이 아직도 운영되고 있는데, 관리 주체인 교육청은 공부방은 신고제이기에 관리 감독의 권한이 없으며, 점검을 나가더라도 위법행위가 없다면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공부방의 폐쇄나 감독이 힘들다면 공부방 명단이라도 공개해 달라는 시민들의 요구에도 법적인 한계를 운운하며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 ‘안산 구마교회 사건대책위원회’가 안산교육지원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황정욱


대책위는 "권한의 한계를 핑계로 우리 아이들을 위험에 방치하고 있는 교육청을 규탄하며, 구마교회 공부방 명단 공개 및 재발방지대책 수립, 안산의 아동·청소년 안전대책 수립을 촉구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책위 관계자는 구마교회 유입통로인 공부방과 학원에 대한 실효성 있는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교육청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담아 관내 초등학교 앞에서 대 시민 홍보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이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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