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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내장사의 수난.... 이번에도 일어서길

등록|2021.03.07 11:29 수정|2021.03.07 11:42

▲ ⓒ 이희동


지난 5일 전북 정읍의 내장산 내장사 대웅전이 소실되었습니다. 다른 스님과 갈등을 빚던 예비 승려 한 분이 술을 마시고 우발적으로 불을 질렀다고 하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내장사의 수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처음 내장사는 660년 백제 무왕 때 산 중턱에 있는, 지금의 내장산 벽련암 자리에 창건되었습니다. 현재 벽련암을 내장사지라고 부르는 이유지요.

대신 산 아래, 지금의 내장사 자리에는 636년에 창건되었던 영은사라는 독립된 다른 사찰이 있었는데요. 조선 중종 때 도둑의 소굴이라 하여 두 사찰 모두 소각됩니다. 조선이 불교를 탄압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후 명종 때 산 아래 영은사 자리에 법당과 요사채를 건립하고 절 이름을 내장사로 고쳤지만 이 역시 정유재란에 전소되었고, 복원된 사찰은 한국전쟁 때 또다시 전소되어 1958년에야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2012년 대웅전이 전기 문제로 전소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2015년에 복원했는데 6년이 지나 또다시 잿더미가 되었으니 많은 불자들이 더 안타까워할 수밖에요.

저는 지난해 가을 초등학교 때 이후 35년 만에 내장산 내장사를 찾았습니다. 초등학생 때는 느끼지 못했던 내장산 단풍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는데, 그것은 단풍과 함께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던 가람들 덕분이었습니다. 부디 내장사가 하루빨리 상처를 딛고 일어서기를 기원합니다.
 

▲ ⓒ 이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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