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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다른 선택한 한국... 23일, 문 대통령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방역당국 "혈전과 연관성 발견 안돼, 접종 지속"... '백신 신뢰' 강화에 중점

등록|2021.03.22 16:36 수정|2021.03.22 16:43
 

▲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이 22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발생 및 예방접종 현황 등의 정례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견된 혈액응고 장애 사례들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 ⓒ 연합뉴스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 주요 국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 생성 논란'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중단'을 선언했다가, 18일 유럽의약품청(EMA)의 "백신과 혈전과 관계없다"는 발표에 다시 백신 접종을 재개하고 나섰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백신과 혈전의 연관성에 관한 의학적 근거가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 접종을 중단한 유럽 국가들의 결정이 '오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안전성 문제로 정부가 접종을 중단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백신 신뢰를 낮춰서 접종률을 떨어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 방역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 없이 이어간다. 23일부터는 접종 대상을 확대해 만 65세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원·입소자, 종사자 등도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게 된다.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참가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내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다. 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장면이 공개되면, 백신에 대한 신뢰도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혈전과 백신의 인과관계 명확하지 않아... 일부 혈전 현상은 정밀조사 필요"

22일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전문위) 위원장(서울의대 교수)는 지난 20일 '2021년 제7차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증 관련 이상반응'에 대해 논의한 내용을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발표했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예방접종의 실시기준 및 방법 등을 심의하는 위원회로, 소아감염·예방의학·감염내과 등 전문가와 전문기관 관계자 등 총 15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 위원장은 "전문위는 코로나19 범유행으로 인한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권고한다"라며 "세계보건기구, 유럽의약품청, 영국 의약품구제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후 보고된 혈액응고장애에 대해 분석한 의학적 근거와 결론을 검토한 결과다"라고 밝혔다.

전문위는 현재까지 확인된 국내외 자료를 토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생성간의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혈전 생성(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 등)은 코로나19 감염을 포함한 다양한 원인에 의해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증상이라는 입장이다.

최 위원장은 "영국과 유럽에서 접종된 총 2000만 건 이상 접종 건수 중 파종성 혈관 내 응고 장애 7건과 뇌정맥동혈전증 18건이 보고되었다"라면서도 "두 질병 상태 모두 100만 명당 1명 내외의 빈도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사례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의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건수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에 더 많이 보고되는 것으로 보여 백신과의 인과성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라면서도 "이는 극히 드물게 발생하는 특이 사례이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감염과 사망을 줄이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 가능성을 훨씬 능가한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20대 코로나 대응요원에게서 뇌정맥동혈전증이 발견된 상황이다. 하지만 사망 후 부검에서 혈전이 발견된 60대 사망자는 백신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나상훈 서울대 의대 교수는 "뇌정맥동혈전증의 경우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항응고 치료를 할 경우 예후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 건(20대 대응요원)에 해당되는 환자 역시 항응고제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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