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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의 창의력 막는 국가보안법, 폐지해야"

[국가보안법 폐지 수요행동 14회차] 진보대학생넷 동국넷 최휘주 지회장 인터뷰

등록|2021.03.23 14:24 수정|2021.03.23 14:24

▲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수요행동'에 참여하는 동국넷 최휘주 지회장 ⓒ 서울청년진보당대학생위원회


따뜻한 봄 햇살이 내리쬐는 광화문 광장은 여느 때와 같이 공사로 시끄러웠다. 세종문화회관 계단 한 복판에서 빨간 피켓을 들고 있는 최휘주 지회장이 길을 지나다니는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2020년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에서 진행한 국가보안법 세미나를 들었다는 최휘주 지회장은 "국가보안법 세미나를 들으면서 우리 사회에서 국보법 때문에 검열되거나 생각이 제한되고, 사회적으로도 차단된 것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사회발전도 저해되고 토론도 제한되고, 무엇보다 진보적 의제를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수요행동에 함께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코로나 시국이긴 하지만 나와서 이런 의견이 보이게 하고 알리는 행동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 최휘주 지회장은, "개별의 생각은 알 수 없지만, 시민들이 피켓에 눈길을 주면서 사안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옆에서 주둔비 폐지 실천도 하는데, 광장이라는 곳이 의견을 나누고 토론도 하는 과정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라며 "조금이나마 광장을 그런 공간으로 만드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광장의 의미를 강조했다.

최휘주 지회장은, 자신이 속해있는 진보대학생넷 동국넷은 한반도 평화와 자주적 통일의 중요성과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미나 내용 중에서 "레드 컴플렉스를 깨야 한다는 이야기, 국보법이 우리의 건전한 토론문화를 방해한다고 이야기가 나왔다. 신입회원들이 넷 가입하는 것도 어려워했는데 그러한 것들이 결국 레드 컴플렉스, 국가보안법의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고, 그런 것들을 없애기 위한 실천이 필요하겠다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세미나를 진행하며 회원들과 국가보안법, 레드컴플렉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동국넷 지회차원으로 추가적인 국가보안법 학습과 수요행동에 신입회원과 함께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국가보안법폐지 수요 행동'에 참여하는 동국넷 지회장 최휘주 ⓒ 서울청년진보당대학생위원회


실제 사례가 있을까. 최 지회장이 직접 겪었던 국가보안법 관련 경험은 그가 지난 2~3학년 때였다고 한다.

"당시 학과 안에서 진보적 의제로 활동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세월호 집회를 제안하거나 광주 기행을 제안하거나 민중대회나 민중총궐기를 제안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때 당시 과에서 소위 '인싸'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쟤네 빨갱이다, 빨간 물이 들었다 같이 지내지 마라' 이런 식의 얘기를 해서 실제로 후배와 관계 문제가 생기기도 했었죠. 물론 우리 사회에서 검열문화가 팽배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작은 학과 공동체에서조차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게 안타깝고 분노했던 기억이 납니다."

대학생들에게 국가보안법 폐지가 필요한 이유를 묻는 말에 최휘주 지회장은 아래와 같이 답했다.

"대학생들의 특장점은 적극적인 행동과 다양하고 창의적인 상상력인데, 그 두 가지를 다 막는 것이 국가보안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열린 토론문화를 막아버린다거나 다양한 진보적 의제를 알리는 행동 자체도 막아버리기 때문에 국가보안법 폐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피케팅과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최휘주 지회장은, "국가보안법이 나에게 어떤 피해나 제한을 걸고 있는지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저도 인지하지 못하다가 세미나를 통해 알게 된 것도 있었다"라며 "많은 분들이 실제로 직접 실천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인사말을 남겼다.
덧붙이는 글 '진보대학생넷'과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가 함께 국가보안법 폐지를 위한 수요 공동행동을 진행합니다. 매주 수요일 국회 앞에서 진행되는 국가보안법 폐지 피케팅에 대해 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현장 스케치와 피케팅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취재 및 기사 작성은 '서울청년진보당 대학생위원회에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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