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안철수는 오세훈 후보를 도와 최선을 다할 것을 의원 여러분 앞에서 약속드린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서였다. 국민의힘 당색과 같은 붉은 넥타이를 맨 그는 24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야권 후보단일화는 정권교체의 교두보이고 디딤돌이다. 그래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야권 후보단일화를 먼저 제안하고, 단일화 성사를 위해서는 어떤 불합리한 조건도 받아들이겠다고 한 제가 할 일은 오세훈 승리를 위해, 야권 전체 승리를 위한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직도 공식 수락했다.

안 대표는 구체적으로 "서울 시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존중하고 받아들이고 야권의 승리를 위해 제가 도움이 되는 어떤 일도 마다않겠다"며 "(경선 과정에서) 제게 마음을 열어주고 지원해주신 분들이말로 앞으로 야권의 영역을 과감하게 확장하고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끌어나갈 소중한 자산이자 범야권 대통합 추진의 동력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야권의 날카로운 창과 든든한 방패가 되어 싸우고 반드시 오세훈 후보가 승리하도록 하겠다"고도 다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야당 상승세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LH 사태,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신도시 투기 사건의 반사이익"이라며 "이번에 지면 내년 정권교체는 물론 이 땅의 정의와 공정, 상식과 공동체의 건강한 가치가 돌이킬 수 없는 큰 시련을 맞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여당) 저들은 돈과 조직을 충분히 가지고 있고, 절제와 양심은 없는 사람들이다. 어떤 말도 서슴지 않을 것이고 어떤 수단도 동원할 것"이라며 "민주주의를 지키는 전쟁이 되어 버린 4.7 보궐선거, 긴장의 끈을 놓지 말자"고 독려했다.

10번의 박수... 뜨겁게 환영한 국민의힘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안 대표가 발언을 이어나가는 중 10차례 박수를 보내면서 그를 환영했다. 오세훈 후보는 "안 대표 말씀을 들으니 벅차오른다. 감개무량해 잠시 울컥했다"면서 다시 안 대표를 향한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오 후보 역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의 '화학적 결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대한민국 여러분들은 이번 단일화 과정과 이후에 이뤄지는 공동 선거운동을 보면서 대한민국 정치가 한 단계가 아니라 몇 단계 '점핑'하는 새 정치를 목격하고 감동하실 것"이라면서 "(안 대표에 대한) 따뜻한 환영의 분위기가 이어져서, 필승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을 보여드려야 하는 것이 안철수-오세훈, 오세훈-안철수의 정치적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연립정부 공동운영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가능하다는 것이 오세훈 후보로서 인생 가장 의미 깊은 사명이라고 각오를 다진다"며 앞서 안 대표와 약속했던 서울시정 공동운영 약속을 재차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서울시장 선거는 안철수 대표께서 중요성을 인식하고 제일 먼저 행동에 옮긴 것이 판세를 전환하고 (야권의)지지율을 앞서가게 하는 데 큰 공이 있다고 본다"면서 안 대표를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서로 협력하고 도우셔서 국민들이 지긋지긋해 하는 민주당 정권, 서울시정과 부산시정이라도 되찾아오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협력해 우리 야권 단일후보가 서울시장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