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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됐지만 김종인의 '안철수 견제'는 계속?

'화학적 결합' 강조하는 상황에서 '정권교체 장애물' 발언 논란... 홍준표 "오만방자" 비판

등록|2021.03.25 11:53 수정|2021.03.25 11:57

▲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단 회의 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단일화는 했지만 견제는 계속된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단일화 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태도가 미묘하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국민의당 양당 간 '화학적 결합'을 모두 강조하는 상황 속에서 김 위원장이 안 대표의 대권 행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우려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25일 서울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회의 직후 "어제(24일) 안철수 대표의 대권 행보 관련해 말을 했는데 안 대표가 대선에 나올 것이라 생각한 거냐"는 질문을 받고 "그 사람(안철수) 기자회견을 전반적으로 훑어보면 그런 뉘앙스가 섞여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24일 밤 JTBC <뉴스룸>과 한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대선에 나갈 것으로 보는가"란 질문을 받고도 "(안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을 보니 앞으로 대선 행보를 또 한 번 해보겠다는 뉘앙스가 비쳤다"고 답한 바 있다.

특히 "제가 보기엔 (안 대표의 대선 행보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년 대선 후보 선출 때 (안철수)본인이 또 장애요인이 될 것 같으면 결정적으로 정권교체에 지장을 초래할 텐데 그 짓을 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안 대표가 정권교체에 장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도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오세훈 후보의 당선을 위해 돕겠다는 입장을 밝힌 안 대표나 국민의당 측에서 볼 땐 불편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었다. 더욱이, 김 위원장과 안 대표는 앞서 단일화 과정에서 '상왕'·'정신 나간 사람' 등 험한 말을 서로에게 주고받은 바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안 대표와의 관계 개선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편이다. 그는 이날(25일) "앞으로 안 대표와 함께 선거운동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교류·협력할 것인가"는 질문에 "안 대표가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자임했으니 자기 나름대로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는 스스로 생각할 문제"라며 "내가 어떻게 하라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당 모두 '아름다운 단일화'를 강조한 상황에서 논란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다만, 김 위원장과 안 대표 모두 이날 오후 오세훈 후보의 시청역 거점 유세에 참여할 예정이라 어떻게 관계를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홍준표 "안철수 하나 제쳤다고 오만방자한 모습... 아름답게 퇴임하라"

한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이날(25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을 "오만방자하다"고 비판했다. 안 대표를 '정권교체의 장애물'로 지적한 김 위원장의 태도가 잘못됐다는 취지였다.

그는 "(김 위원장은)100석의 거대야당이 후보자를 못 낼 지경까지 몰아간 것을 반성해야 한다"며 "군소야당 출신인 안철수 후보 하나 제쳤다고 모두 이긴 양 오만방자한 모습은 큰 정치인답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에 대한 비판을 참지 못하고 분노와 감정으로 대응하는 것은 어른답지 않은 행동"이라며 "마무리 잘하고 아름답게 퇴임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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