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희생자 약 330명 중 아이들도 20여 명... "몸서리칠 일"
시위 무관하게 집 안에서, 집 앞에서 총질에 사망한 경우 많아
▲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이 3월 22일 만달레이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을 전해온 MPA(Myanmar Pressphoto Agency)는 "전날 밤 군부 테러리스트의 강압적인 진압이 있었고 13살 소년을 포함해 적어도 4명이 죽었다"고 전했다. ⓒ MPA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최근 미얀마에서 7세 여자 아이가 집 안에서 군경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전 세계에 충격을 준 가운데 쿠데타 이후 발생한 희생자 약 330명 중 20여 명이 아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총격 등 군경의 폭력에 희생된 것으로 확인된 이들은 전날 현재 328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일부는 쿠데타 규탄 시위를 하는 도중 사망하기도 했지만, 시위대가 아니었음에도 군경의 마구잡이 총질이나 집안까지 쳐들어오는 군경에 희생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일부 사망자들의 연령대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아이들 희생자 숫자는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6살 3개월로 7살도 채 안 된 킨 묘 칫은 지난 23일 만달레이에서 집안까지 쳐들어온 군경이 무서워 아빠 무릎 위에 앉아있다 이들이 쏜 총탄에 맞아 숨을 거뒀다.
전날에는 14살 툰 툰 아웅이 집 앞에서 군경의 총탄에 목숨을 잃었다.
당시 툰 툰 아웅은 집 문을 잠그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에는 만달레이에서 15세 소년 조 묘 텟이 자신이 일하던 찻집 밖으로 나와봤다가 총탄에 희생됐다.
국제 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은 공식 성명을 내고 "평화 시위대에 대한 죽음을 초래하는 이러한 공격의 대상에 아이들이 계속 포함된다는 사실에 몸서리가 쳐진다"며 살상 행위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또 "이 아이들의 죽음은 특히 그들이 위해로부터 안전해야 하는 곳인 집에 있을 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특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많은 아이가 거의 매일 살해당하고 있다는 점은 군경이 인간 생명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