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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박영선 "거짓말한 오세훈, 후보직 사퇴 공식 요구"

KBS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참석' 보도에, 민주당 "개입한 사실 드러났다"

등록|2021.03.28 15:41 수정|2021.03.28 16:05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005년 6월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직접 참석했었다는 의혹에 대해 오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공식 요구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28일 "오 후보는 내곡동 땅 양심선언이 나오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라며 "내곡동 땅 의혹에 관여·개입한 사실이 명백히 드러난 만큼 마땅히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사실이라면 본인 약속대로 사퇴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년 대표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후보가 2005년 6월 내곡동 땅을 측량한 사실이 밝혀졌다"라며 "증언자들은 오 후보와 인사도 나눴다고 증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 후보 측은 주민들이 본 사람은 오 후보가 아니라 큰 처남이라고 해명했지만, 대학교수인 처남의 사진을 보면 오 후보와 인상과 체형이 완전히 달라 착각했을 리 만무하다"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 대행은 또 "측량이 끝난 뒤 인근 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는 증언도 나왔다"라며 "증언이 구체적인데도 또 다시 어설픈 거짓말로 진실을 회피하려 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측량이 진행된 날 오 후보의 처남은 다른 행사에 참석했다는 당시 기사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거짓말이 드러났으니, 본인이 공언한 대로 서울시장 후보직에서 사퇴하시기 바란다"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최고위원회 논의를 통해 오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 대행은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이 돼 국가에 큰 해악을 끼친 MB,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례를 반복할 수 없다"면서 "후보직 사퇴가 서울 시민을 위해 오 후보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박영선 후보도 "의혹이 (사실로)밝혀지면 이는 거짓말을 한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약속한 대로 사퇴해야 한다"며 가세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광장에서 열린 유세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하나 둘씩 그 측량에 오 후보가 왔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라며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해당 의혹을 처음 보도한 KBS에 대해 "사실과 다른 악의적 오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관련 기사 : 국민의힘, '오세훈 내곡동 땅 측량 입회' KBS 고발 예고 http://omn.kr/1sm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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