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박영선 "거짓말한 오세훈, 후보직 사퇴 공식 요구"
KBS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참석' 보도에, 민주당 "개입한 사실 드러났다"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005년 6월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직접 참석했었다는 의혹에 대해 오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공식 요구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28일 "오 후보는 내곡동 땅 양심선언이 나오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라며 "내곡동 땅 의혹에 관여·개입한 사실이 명백히 드러난 만큼 마땅히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라"고 촉구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사실이라면 본인 약속대로 사퇴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 대행은 또 "측량이 끝난 뒤 인근 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는 증언도 나왔다"라며 "증언이 구체적인데도 또 다시 어설픈 거짓말로 진실을 회피하려 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측량이 진행된 날 오 후보의 처남은 다른 행사에 참석했다는 당시 기사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거짓말이 드러났으니, 본인이 공언한 대로 서울시장 후보직에서 사퇴하시기 바란다"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최고위원회 논의를 통해 오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 대행은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대통령이 돼 국가에 큰 해악을 끼친 MB,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례를 반복할 수 없다"면서 "후보직 사퇴가 서울 시민을 위해 오 후보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박영선 후보도 "의혹이 (사실로)밝혀지면 이는 거짓말을 한 것이기 때문에 본인이 약속한 대로 사퇴해야 한다"며 가세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 광장에서 열린 유세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하나 둘씩 그 측량에 오 후보가 왔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라며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해당 의혹을 처음 보도한 KBS에 대해 "사실과 다른 악의적 오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관련 기사 : 국민의힘, '오세훈 내곡동 땅 측량 입회' KBS 고발 예고 http://omn.kr/1sm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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