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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윤석열 34.4% 급상승 1위... 이재명 21.4%, 이낙연 11.9%

[오마이뉴스 여론조사] 오세훈-홍준표 공동 4위... 국민의힘 지지층, 윤에게 더욱 결집

등록|2021.03.29 07:05 수정|2021.03.29 09:54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마이뉴스> 3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전달보다 두배 넘게 오르며 자신의 최고치를 경신,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만의 선두 재탈환이다. 윤 전 총장의 급상승으로 인해 다른 주자들은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지난달 선두였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위로 밀렸고, 3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대 초반까지 내려앉았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547명(3만9421명 접촉, 응답률 6.5%)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석열 전 총장이 34.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자신의 기록 15.5%에서 무려 18.9%p나 급등한 수치이자 첫 30%대 돌파다.

2위 이재명 지사는 전달 대비 2.2%p 하락한 21.4%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격차는 13.0%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1.9%p)를 훌쩍 넘어섰다.

3위 이낙연 대표는 전달 대비 3.6%가 빠지며 11.9%를 기록했다. 지난달 9개월간의 하락세의 종지부를 찍고 반등에 성공했지만, 한달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두자리수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처했다.

이번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선호도가 상승한 인물은 오세훈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다. 오 후보는 지난달보다 1.3%p 오른 4.5%를 기록하며 두 계단 상승한 공동 4위에 올랐다. 또다른 공동 4위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2.1%p 4.5%)이었다. 단일화 경선에서 오 후보에게 패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전달 대비 3.2% 하락한 3.8%를 기록하며 6위로 내려앉았다.

그 뒤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0.5%p, 2.5%), 유승민 전 의원(▼0.4%p, 2.0%), 정세균 국무총리(▼0.7%p, 1.7%),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0.5%p, 1.5%), 임종석 전 비서실장(▼0.8%p, 1.5%), 원희룡 제주도지사(▼0.2%p, 1.4%) 순으로 이었다. 당내 경선에서 오 후보에게 밀렸던 나경원 전 의원은 1.7%p 하락하며 1.1%에 그쳤고, 이번 조사에 처음으로 포함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0.7%로 집계됐다. '기타인물' 0.9%(▼0.5%p), '없음' 3.8%(▼2.2%p), '모름/무응답' 2.3%(▼1.4%p)로 집계됐다.

윤 전 총장의 급상승에 힘입어 범보수·야권 주자군(윤석열·오세훈·홍준표·안철수·유승민·원희룡·나경원)의 선호도 총합이 범진보·여권 주자군(이재명·이낙연·추미애·정세균·심상정·임종석·박용진)의 선호도 총합을 추월했다. 범보수·야권 주자군의 선호도 총합은 지난달 대비 12.6%p 상승한 51.7%를 기록했다. 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범보수·야권 주자군의 선호도 총합이 절반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범진보·여권 주자군의 선호도 합계는 8.5%p 하락한 41.3%를 기록했다. 역시 조사 이래 최저치다. 양 진영 간 격차는 10.4%p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지지층의 63.9% 결집... 역대 최고치
[이재명]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나 호남·진보층 소폭 상승
[이낙연] 전 계층에서 하락... 10%대 턱걸이
범보수·야권 주자군 선호도 총합 절반 넘어서... 범진보·여권 주자군에 역전

 

▲ 사진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 오마이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급상승은 국민의힘 지지층·보수층의 총결집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윤 전 총장 선호도가 무려 63.9%를 기록했다. 기존 윤 전 총장의 최고치 47.5%(2020년 12월)를 훌쩍 뛰어넘을 뿐 아니라, 국민의힘 지지층이 한창 황교안 전 대표에게 결집할 당시 기록했던 수치(2019년 4월 60.8%)보다 더 높다. 이념적 보수층의 윤 전 총장 선호도 역시 지난달(26.5%) 대비 거의 두배인 52.5%를 기록하며 절반을 넘겼다.

인구통계학적으로 살펴보면 윤 전 총장은 거의 모든 지역과 세대, 성별에서 고루 선호도가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의 상승세(▲25.5%p, 45.8%)가 제일 컸다. 대전·세종·충청(▲23.7%p, 35.9%), 서울(▲22.3%p, 37.4%), 부산·울산·경남(▲18.6%p, 37.3%), 인천·경기(▲17.6%p, 33.3%) 등에서도 만만치 않게 지지세를 더 모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의 상승폭(▲27.1%p, 50.3%)이 가장 두드러졌다. 50대(▲23.3%p, 38.8%), 70대 이상(▲22.4%p, 39.7%)에 이어 40대(▲14.8%p, 27.9%), 20대(▲14.0%p, 25.4%), 30대(▲12.6%p, 26.5%)에서도 상승세가 상당했다. 성별로도 남성(▲18.8%, 34.6%)과 여성(▲18.9%, 34.1%)에서 모두 올랐다.

윤 전 총장은 보수층 뿐 아니라 중도층(▲21.6%p, 38.9%)과 진보층(▲7.5%p, 12.9%)에서도 선호도 상승을 기록했다.
 

▲ ⓒ 봉주영


2위인 이재명 지사는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광주·전라(▲6.5%p, 31.1%)와 진보층(▲2.2%p, 42.3%)에서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핵심 지지층은 더 결집하는 모양새다. 3위 이낙연 전 대표는 거의 모든 계층에서 선호도가 하락했다.

경선 승리 후 상승세를 타고 공동 4위에 오른 오세훈 후보가 주로 상승한 계층은 대구·경북(▲3.1%p, 6.6%), 서울(▲2.6%p, 6.4%), 70대 이상(▲3.0%p, 9.5%), 60대(▲2.1%p, 6.3%), 보수층(▲2.1%p, 7.2%) 등이다.

단일화 나비효과, 수혜자는 윤석열... "선거 지형이 야당 우위로 굳어질 수도"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대선후보 윤석열'에게로 범보수·야권 지지층이 급속히 결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범보수‧야권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의 컨벤션 효과"라며 "단일화 국면의 나비효과로 인해 대선 주자 선호도에서도 윤 전 총장의 반문 대표성이 한층 강화됐다"라고 분석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 역시 "정권 견제론이라는 큰 바람에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개인적인 기대감이 합쳐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대권 레이스에서 최대 변수는 코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 엄 소장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가면 국민의힘 주자들이 아니라 윤석열 전 총장의 선호도가 올라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라며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면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도 조정 받을 것이고, 이긴다면 윤 전 총장의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소장은 민주당이 패배할 경우 "이재명 지사에게도 조금 타격이 있겠지만, 특히 이낙연 전 대표에게 치명타가 될 것"이라며 "여권에서 다른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보이지 않는 만큼 이재명 지사가 6월 경선 구도 이후 독주 체제를 구축할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선거 지형이 야당 우위로 굳어지게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보수‧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의 의미는 '오세훈이 이겼다'라기 보다 '단일화 그 자체'에 있다"라며 "마찬가지로 대선에 있어서도 결국 윤석열 전 총장과 국민의힘이 어떤 관계를 맺을지가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시행했다. 표집틀 및 표집방법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통계 보정은 2020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림가중),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다. 자세한 조사 결과 자료는 오른쪽 '자료보기'를 클릭하거나,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오마이뉴스>와 리얼미터는 2018년 11월 이후 매월 마지막 주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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