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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북한과 대화 여지 남아 있어, 때 놓치지 말아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북공공응원열차 운행' 세미나 축사

등록|2021.03.29 16:01 수정|2021.03.29 16:01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북공동 응원열차와 한반도 평화' 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1.3.29 ⓒ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9일 "지금은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특히 남북 인도협력은 한반도 신뢰 구축과 대화 재개에 좋은 첫 단추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북공동 응원열차 운행' 세미나 축사를 통해 "올해 상반기부터 남북대화와 함께 평화 로드맵이 시작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북한은 최근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면서 우리정부와 국제사회의 우려를 초래한 바 있다"며 "이러한 정세를 둘러싸고 우리 주변의 많은 우려가 있지만 우리하기에 따라 대화와 협력의 여지는 여전히 아직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이 장관은 "그동안 한반도 평화의 시간이 멈춰 서 있었던 만큼 단기간에 모두가 만족할 만한 완벽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어려운 상황일수록 남북관계의 반전을 위한 모멘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통일부는 현 정세를 차분하게 주시하면서 올해 상반기 중에 남북관계의 반전을 위한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남북 인도협력을 대화재개의 '첫 단추'로 꼽았다.

이 장관은 "정부는, 남북이 공동으로 직면한 코로나 방역을 포함해서 인도주의 영역에서 협력을 시작하고, 식량을 비롯한 봄 농사철에 필요한 비료 등 민생 협력으로 서로의 협력이 확장되어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국제사회의 공감도 이루어진다면 철도 도로 등 비상업적 공공인프라 협력 등 보다 규모 있고 폭넓은 협력이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 주민의 인도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대북제재의 유연한 적용 필요성이 국제사회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북한도 이에 호응할 것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북한이 유연하게 호응해 나온다면 국제사회 (제재 유연화) 움직임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장관은 오는 2022년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남북 응원단이 경의선 열차를 이용해 함께 참가한다는 '남북공동 응원열차' 구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장관은 "남북공동 응원열차는 단순한 운송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철도 점검과 유지보수가 이뤄질 것이고, 철도를 이용한 물자교류와 인적 왕래, 관광 등 보다 다각적이고 높은 수준의 협력 계기도 다시 활짝 열릴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장관은 "철도의 섬이었던 대한민국은 다시 세계와 연결될 것이고 남북이 한반도의 주인으로서 스스로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나갈 지혜와 의지가 있다는 것을 세계 곳곳에 발신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지금을 놓친다면 정세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한반도 평화가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기에 더욱 어려운 상황이 조성될 수 있다"면서 "때가 오지 않으면 때를 만들어서라도, 그리고 때가 오면 결코 놓치지 않겠다는 '득시무태(得時無怠)'의 각오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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