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주호영 "박영선 돕다 처벌받지 않게 유의"

'오세훈 봤다'는 식당 주인 모자에 엄포... 김종인 "이미 다 기획"

등록|2021.04.05 11:46 수정|2021.04.05 11:46

▲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내곡동 처가 땅 측량 현장에 왔다는 정황을 뒷받침하는 식당 주인 가족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그건 이미 다 기획된 것"이라며 "거기에 신경 쓸 바 없다"라고 일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박영선 후보를 돕다가 처벌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라"라고 엄포를 놨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보기에 남은 이틀 동안 변수가 있을 수가 없다"라며 "민주당이 계속 네거티브만 쓰고 있는데, 유권자가 속을 정도로 바보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유권자 수준이 높다"라며 "과거 서울 선거를 보면 수도 서울 유권자들의 투표로 인해서 오늘날까지 (민주주의가) 발전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내곡동 생태탕 이야기를 들어보면 김대업이 생각난다"라고 입을 열었다. 2002년 제16대 대통령 선거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관련 의혹을 폭로했으나 이후 허위사실 유포로 실형을 선고받은 김대업씨에 비유한 것.

이외에도 그는 비슷한 여러 사례를 언급하며 "16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느냐? 무슨 옷과 신발을 기억하는 사람이 어디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주 원내대표는 "박영선 후보가 아무리 급해도 이런 건 중단하기 바란다"라고 요구했다. 또한 "재미나는 골에 범 난다. 선거 끝나고 사법적으로 이런 거(수사가) 이뤄질 텐데, 박영선 후보를 돕다가 처벌받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라"라고도 말했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성일종 의원은 "박영선 후보가 '중대결심을 하겠다'며 국민의 궁금증을 증폭시켰는데, 오늘에야 드디어 그 중대결심이 뭔지 밝혀졌다"라며 식당 주인 아들의 기자회견 예고를 지목했다.

그는 "끝까지 공작정치와 네거티브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이 박영선 후보의 중대결심이었던 것"이라며 "선거 때만 되면 국민을 현혹하는 민주당의 공작 DNA가 돌아왔다"라고 날을 세웠다. "최규선 20만불 수수사건, 기양건설 사건, 김대업 병풍 조작사건, 채널A 권언유착 사건, 한명숙 전 총리 사건 등 수많은 공작 사건들을 만들어냈던 민주당의 못된 공작 DNA가 어김없이 스멀스멀 되돌아 온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식당 주인의 말이 바뀐 것을 지적하며 "16년 전의 기억을 4일 만에 갑자기 되찾은 것은 기억상실증이 왔다가 기적같이 치료가 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또한 식당 주인 아들이 "어머니께서 내가 복잡한 일에 엮이는 것이 싫어서 기억이 안 난다고 거짓말을 했던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국민들은 무슨 말인지 어리둥절하다"라고 반박했다. "진실을 말하는 것과 거짓을 말하는 것 중 어느 것이 아들을 위한 일인가? 본 일을 봤다고 증언하는 일이 뭐가 그리 두려워서 거짓말을 했단 말인가?"라는 지적이었다.

그는 "16년 전 일에 대해 정말로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다면 (식당 주인) 황씨는 그야말로 학계에서 연구대상으로 삼아야 할 천재"라며 "이런 천재께서 4일 전에는 왜 기억을 못 한다 하셨느냐?"라고 공격했다. "16년 전 일에 대해 이렇게 마치 어제 일인 것처럼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다 기억하는 놀라운 천재 모자가 나타났다"라며 "민주당은 이 두 분을 선거에 악용할 것이 아니라. 즉시 이분들을 국가기관에 특채하시기 바란다. 차라리 그편이 국익에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롱했다.

지난 2005년 6월 내곡동 인근 식당을 운영했던 주인 모자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오세훈 후보가 당시 식당을 방문해 생태탕 등 식사를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관련 기사: 내곡동 식당주인 "오세훈, 2005년 6월에 와 생태탕 먹어"). 내곡동 부지 측량 현장에 오 후보가 참석했는지 여부가 보궐선거 주요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황이 제기된 것.

그러나 라디오 출연 며칠 전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에서는 식당 주인이 오 후보를 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지며 '말 바꾸기'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식당 주인 모자는 5일 오전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 재차 출연해 자신들이 오 후보를 직접 봤다고 재차 확인했다.(관련 기사: 식당주인 "자녀에 피해될까 모른다 해... 오세훈 왔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