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선 D-2, '엘시티·선거공작' 논란 계속
‘김어준 뉴스공장’ 인터뷰 이후 여야 "사퇴", "가짜뉴스" 공방 오가
▲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사퇴를 요구한 민주당 김영춘 후보 선대위 박재호 상임선대위원장, 변성완 남영희 수석대변인이 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영춘 후보 캠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엘시티 특혜 논란 등에 대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사퇴를 거듭 압박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부산선대위는 "민주당이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뉴스공장 방송 이후 민주당, 박형준 사퇴 요구
이 중에 엘시티 부지매입 작업과 분양을 함께 했다는 A씨는 스튜디오에 직접 출연해 준비한 문건을 보여주며 박 후보 측의 엘시티 2채 매입 과정에 의문을 표시했다. 그는 당시 실질적 시행사 대표였던 이영복 회장이 빼놓은 매물이라는 주장을 폈다. A씨는 "명단에 해당 호수가 빈칸으로 되어 있는데 이 호실은 확정자가 있다, 주인이 따로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지난 총선에서 박형준 후보로부터 거짓 증언 매수를 당했다고 밝힌 출연자 B씨는 "2012년 당시 부산 수영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재중 전 의원의 성추문을 허위증언하는 대가로 5천만 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후보에게 "자신을 이용한 걸 반성하고 사과하길 바란다"라고 발언했다.
이러한 인터뷰 내용은 오전 민주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바로 언급됐다. 김태년 당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은 "박형준 후보의 비리 의혹은 파도 파도 끝이 없다"며 "기본이 안 된 최악의 후보를 선택하게 되면 국민이 불행해지고 나라가 과거로 퇴행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부산에서는 김영춘 후보 선대위가 부산시의회 브리핑룸 기자회견을 통해 박 후보의 결단을 요구했다. 박재호 상임선대위원장, 변성완·남영희 대변인은 엘시티에 대해 "박 후보의 거짓말 실체가 드러났다" "박 후보가 지금까지 '우연히'라는 말로 부산시민에게 거짓말을 하고, 국민을 속였다"며 명확한 해명을 촉구했다. 박재호 위원장 등은 "여성 금품매수 선거공작 사건은 더 충격적이다. 즉각 사퇴와 석고대죄하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또 네거티브 공격을 하고 있다"고 발끈했다. 이날 박형준 후보 선대위 선대본부장 회의에서는 "가짜뉴스 공작"이라는 반발이 이어졌다. 총괄본부장인 하태경 의원은 "(17층 18층 등) 저층은 당시에 분양률이 40%밖에 안 됐다. 게다가 로얄층이 아니다"라며 "논리적 비약을 하고 있다"고 민주당을 비난했다. 지난 총선 공작 논란에 대해서도 "김영춘 후보 측이 배후에 있는 것이 아닌가 강하게 의심하고 있다" "가짜 뉴스공장 가짜뉴스 캠프 합작품"이라며 인터뷰 내용을 지적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장 회의 "김영춘 측 배후" 주장
국민의힘도 김영춘 후보의 전셋값 논란을 재차 거론했다. 부산선대위 수석대변인인 황보승희 의원은 별도의 성명서를 통해 김 후보의 서울 아파트 전세값에 대해 "세입자에게 폭리를 취하고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공방 속에 현장 유세도 격렬해지고 있다. 박진 의원, 나경원·원유철·조훈현 전 의원이 투입된 박형준 후보 수영구 합동유세에서는 "심판하자"는 외침이 계속 나왔다. 두 번째로 부산시장 선거 유세를 지원한 나 전 의원은 "국민을 속인 이 정권이 혹세무민, 네거티브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심판론을 주장했다.
48시간 릴레이 유세에 들어간 김영춘 후보 선대위도 의혹 후보에게 시장을 맡길 수 없다는 내용으로 방송 유세를 펼쳤다. 이보다 앞서 주말 총력 유세로 김 후보 지원전에 나섰던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부산에 많은 구설수가 있고, 입으로 옮기기에 민망한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부동산 의심 후보, 거짓말하는 후보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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