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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촛불정신 다시 생각... 진심이 거짓을 이긴다"

마지막 기자회견 열어 지지 호소 "민생 회복·코로나 극복에 중요한 1년, 일할 기회달라"

등록|2021.04.06 15:48 수정|2021.04.06 15:48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4ㆍ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오후 서울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기자회견문 제목은 '진심이 거짓을 이기는 서울시를 만들겠습니다'입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단 하루 앞둔 6일 오후 2시, 안국동 캠프사무실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개최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말했다. 그는 촉박한 유세일정을 쪼개 약 20분의 시간을 확보했고, 10분 가까이 준비해온 글을 낭독했다.

박 후보는 첫 머리에 코로나19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봄이 왔지만 아직 봄은 오지 않았다. 코로나19 방역이 흔들리면 안 된다"며 "백신 불안감을 끊임없이 조장하는 정당의 후보가 진정 시민의 안전에 관심이 있는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또 오세훈 후보를 겨냥해 "극우집회로 방역위기를 초래하고 소상공인의 피눈물을 흘리게했던 전광훈 목사와 서슴없이 손을 잡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사람이 서울 시민을 대표할 순 없다"고 했다.

이어 박 후보는 "지금 서울은 과거로 돌아갈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는 도시를 중심으로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는 데에 여념 없다"며 "전시행정으로는 이 어려운 시기를 돌파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힘겹게 쌓아온 약자를 위한 정책, 사회적 경제, 돌봄과 복지 역시 한 치도 후퇴해선 안 된다. 부동산 투기, 불법과 비리의 역사를 끊어내고 신뢰할 수 있는 주거·부동산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며 "과연 누구에게 믿고 맡길 수 있는가"라고 시민들에게 물었다.

'오세훈 전 시장'의 실패도 재차 부각시켰다. 박 후보는 "용산참사, 무상급식 사퇴, 7조 원 빚만 남긴 전시행정"을 하나씩 헤아린 뒤 "실패한 서울시정에 대한 성찰도, 반성도 없는 (오 후보의) 모습에 시민들이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이명박 시대를 통해 경험했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고, 투명하지 못한 정치는 부패한다"며 "부끄러운 역사, 결코 되풀이할 수 없다"고 말했다.
 

▲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유세에서 지지자와 시민 등이 박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그는 '민주당의 반성과 성찰' 또한 다시 한 번 약속했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서울시민이 응원도 많이 해주셨지만, 매서운 민심도 보여주셨다"며 "반성하고 성찰했다. 저는 물론 저희 당 또한 부족했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달라지겠다고 진심을 다해서 약속드렸다"고 말했다.

"서울시민 여러분의 고통과 눈물, 잘 압니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 답답함, 투기와 비리에 대한 박탈(감)과 분노, 잘 압니다. 이 모든 응어리진 마음, 저 박영선이 풀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두 배로 더 잘하겠습니다. 한 번만 더 생각해주십시오.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박영선이 일할 기회를 주십시오."

박 후보는 기자회견 외에도 일정 전반을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는 쪽으로 구성했다. 그는 이날 아침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 출연해 거듭 지지를 호소했고, 오후에는 민주당 지지색이 강한 커뮤니티 '보배드림' 이용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촛불정신'도 강조한다. 박 후보는 낮 12시경 광화문 동화면세점 부근에서 집중유세를 벌인 뒤 오후 9시 20분 또 다시 광화문을 찾아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는 까닭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촛불정신을 다시 생각해보고, 이에 민주당이 미흡했던 점을 반성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가 앞으로 가야할 방향이 촛불정신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도 마지막 선거운동일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6일 낮 12시 광화문 유세 현장에는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포함해 현직 국회의원만 40명 참석했고, 박 후보와 단일화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까지 합세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지지자들에게 "여러분이 행동하셔야만 서울이 사람 중심 도시로, 아이를 가장 잘 키우는 도시로, 강남북이 균형하는 도시로 변모해간다. 내일 서울의 새시대를 열 것"이라며 '한 표 더'를 부탁했다.
 

▲ 4.7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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