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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관객 눈빛 뜨거워, 감사하다"

[프레스콜] 뮤지컬 <시카고>

등록|2021.04.07 18:01 수정|2021.04.07 18:01

▲ 'All That Jazz'에서 최정원은 최장수 벨마 켈리로서의 관록과 농염함을 모두 보여주었다. ⓒ 문성식


뮤지컬 <시카고> 프레스콜이 6일 오후 3시 반,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시티에서 열렸다.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유명한 <시카고>는 우리나라에 2000년 초연 이후 지난 20년간 15시즌, 1146회 공연을 기록하며 국내 최정상 자리를 지켜왔다. 올해 공연은 2013년 이후 9년만으로, 그간 비공개로 선발되었던 벨마, 록시, 빌리 역까지 모두 공개로 심사한 첫 오디션을 진행해 뮤지컬 <시카고>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이날 프레스콜에는 주요 넘버를 선보였다. 한국 <시카고>의 전설 최정원(벨마 켈리 역)은 < All That Zazz >에서 농염과 관록을 보여줬으며, 박건형(빌리 플린)의 < All I Care About >은 젠틀함과 경쾌함이 살아있었다. 티파니 영(록시)은 < Roxie >에서 섹시미를 뽐냈으며, < We Both Reached For the Gun >에서 민경아(록시)와 최재림(빌리 플린)은 인형같은 수준급의 복화술을 선보였다. 윤공주(벨마 켈리)와 아이비(록시)의  < Hot Honey Rag >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화려한 댄스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 박건형(빌리 플린 역)은 'All I Care About'에서 젠틀함과 경쾌함을 선보이며 여심을 녹였다. ⓒ 문성식


시연회 후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2000년 첫 한국 공연부터 <시카고>에 참여한  최정원은 "록시와 벨마 모두 누군가의 사랑을 받고자 하는 여성들이다. 그래서 여배우로서 이 작품은 꼭 계속하고 싶은 작품이다"라면서 "매번 오디션을 볼 때 최선을 다했고, 제 30-40대 때보다 더욱 트레이닝 하고 있다. 남은 기간 관객과 함께 더욱 섹시하고 뜨거운 공연을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시즌은 유례없이 록시가 세 명이다. 뮤지컬 <시카고>에 다섯 번째 참여하는 아이비는 "록시가 세 명이나 되니 (캐릭터 어필에)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할수록 긴장되는 작품이다. 이번 시즌 첫 공연 때 심장이 귀에 있는 것처럼 떨렸는데, 동료배우들의 앙상블 덕분에 힘차게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 티파니 영(록시 하트)는 'Roxie'에서 걸그룹 출신을 넘어서는 뮤지컬배우로서의 탄탄한 섹시미를 뽐냈다. ⓒ 문성식


록시 역의 티파니는 "선배님들 덕분에 매회 스토리텔링을 배운 것 같다"라면서 "가수와 뮤지컬배우를 다 하는 멀티테이너로서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재범은 자신을 '역대 최장신 빌리 플린'이라 소개하면서 "연습기간이 두 달 반으로 길었고, 극장연습도 2주나 되어서 드레스 리허설이 실제 공연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좋은 앙상블 합을 가진 팀이다"라고 팀웍을 자랑했다.

2007년 이래 매시즌 최장수 마마 모튼인 김경선은 "(4월 2일) 첫 공연 때 한 분 도 빠지지 않고 마스크를 쓰고, 뜨거운 눈빛을 보내시는 관객분들을 보니까 '무대의 맛이 이거구나!' 느꼈다"며 "뮤지컬 <시카고>의 최연소 '마마'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매시즌 열심히 했다. 인생배역이라 생각하고 관리를 잘해서 끝까지 잘해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 민경아(록시 하트)와 최재림(빌리 플린)은 'We Both Reached For the Gun'에서 인형같은 모습과 수준급의 복화술을 선보였다. ⓒ 문성식


윤공주 또한 공개 오디션을 뚫고 벨마가 되었다. 그는 "9년 전 제가 한 록시 하트 역은 이번 벨마 켈리를 위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라고 감격을 드러냈다. 록시 역의 민경아는 "제가 올해 서른살이 되었다. 이번 작품을 만나게 돼서 저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건형은 "20년 동안 <시카고>를 기다려 왔다. 첫 공연은 제 결혼식 이후 가장 많이 떨었다"며 "이런 시국에 객석을 꽉 채운 관객을 보니 무척 떨리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 윤공주(벨마 켈리)와 아이비(록시 하트)의 'Hot Honey Rag'는 두 여인의 화려한 댄스와 요염함이 일품이었다. ⓒ 문성식


마마 모튼 역의 김영주는 "선배님 후배님들 말씀을 들으니까 뮤지컬 시카고를 못한 배우는 있어도 한 번만 하는 배우는 없는 것 같다"면서 "저도 20년 전에 <시카고>의 카탈린이었는데, 이후 마마가 되었다. 시카고는 위대한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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