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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민주시민교육원 개원 "슬픔 넘어 학생들 꿈 이룰 것"

빗속에서 열린 개원식... 세월호 유가족 전명선 초대원장 "아픔 치유, 안전사회 만드는 장"

등록|2021.04.12 15:54 수정|2021.04.12 15:54

▲ 416민주시민교육과원 개원식 ⓒ 이민선

  

▲ 기억교실 ⓒ 이민선


세월호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4.16의 의미를 성찰하며 민주시민교육을 담당할 '4.16민주시민교육원(아래 교육원)' 개원식이 12일 오후 교육원 야외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개원식이 진행되는 내내 비가 내렸다. 참석자들은 우비를 입은 채 개원식을 지켜봤다. 세월호참사 희생자에 대한 추모 묵념으로 문을 연 개원식은 시종일관 숙연한 가운데 진행됐다. 개원식은 유튜브 '경기도교육청TV'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개원식에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김종기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이용철 경기도행정1부지사,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 윤화섭 안산시장, 김남국 국회의원(안산)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 비가 마치 참사로 희생된 250명 단원고 학생과 11분 선생님들 눈물처럼 느껴진다. 이 비를 맞으며 슬픔과 기억, 비극을 넘어 행복과 기쁨을 주는 민주사회를 만드는 게 하늘의 별이 된 학생들의 꿈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그 꿈을 앞으로 우리가 만들어 가기 위해 이 자리에서 비를 맞으며 개원식을 열었다. 세월호의 새로운 출발이다. 희생자를 아끼는 가족들 마음에 새길 새로운 희망이, 마침내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기를 기대한다. 더 열정적으로 함께 새 희망을 만들기를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세월호 유가족인 전명선 교육원 초대 원장은 "4월 16일이 국민 안전의 날로 지정되고, 수학여행은 소규모 체험학습으로 변하는 등 세월호 참사 이후 학생 안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교육원을 경기교육공동체와 함께 아픈 과거를 치유하고 대한민국을 안전한 사회로 만드는 실천의 장이 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원은 경기도교육청 직속기관으로 옛 안산교육지원청 자리에 들어섰다. 부지 4840㎡에 연면적 7018㎡ 규모다.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 2개 동으로 나뉘어 있다.

옛 안산교육지원청 건물을 새로 고친 본관 '미래희망관'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각종 교육을 할 수 있는 7개의 교육실이 마련돼 있다. 신축 건물인 별관 '기억관'에는 단원고 4.16기억교실을 그대로 옮겨 복원한 기억 교실과 영상실, 기록실 등이 자리했다. 교육원이 내건 표어는 '기억을 넘어 희망을 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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