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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박형준-김경수 "동남권 메가시티, 여야 없다"

취임 이후 두 광역단체장 첫 만남, 강연까지... 광역특별연합 속도 내나

등록|2021.04.16 15:14 수정|2021.04.16 15:15

▲ 김경수 경남지사는 16일 부산시청을 방문해 박형준 시장을 만났다. ⓒ 경남도청


소속 정당이 다른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동남권 메가시티로 손을 잡았다. 두 광역단체장이 광역특별연합 공동추진단에 힘을 실으면서 이른바 '메가시티 협치'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정당 달라도 손 맞잡은 부산·경남 광역단체장

16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박형준 시장과 김경수 도지사의 기자회견장에는 '동남권 메가시티 이제는 부울경이 함께가자'는 팻말이 걸렸다. 국민의힘 소속인 박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김 지사가 "광역권 통합" 문제로 처음으로 같은 자리에 섰다.

정당은 달라도 두 광역단체장의 메가시티 추진 의지는 같았다. 소속 정당의 차이로 협력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두 단체장은 분명히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정치는 정치고 행정은 행정"이라며 "시민들의 삶의 질 문제를 놓고 정치적 정쟁 도구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박 시장 역시 김 지사가 이날 인수위 역할을 맡은 부산미래혁신위원회의 초청 강연에 초대된 점을 들며 "이런 걱정을 덜어주는 장면"이라고 답변했다. 박 시장은 "속도를 붙이도록 지시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보궐선거가 끝난 만큼 부울경 메가시티의 빠른 추진을 강조했다. 그는 "공동추진단을 꾸려 내년 초에 광역특별연합을 구성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 마련 이후 부울경은 메가시티 추진을 위한 공동준비단을 구성했고, 이제 공동추진단으로 확대·개편을 앞둔 상황이다. 이를 언급한 김 지사는 "주춤거렸던 (협력)사업들이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16일 부산시청을 찾아 ‘동남권 협력방안’을 주제로 초청강연회를 가졌다. 박형준 부산시장의 인수위격인 부산미래혁신위원회의 세번째 행사다. ⓒ 부산시


김 지사는 다극체제 전환과 균형발전도 부각했다. 그는 "부울경은 원래 한 뿌리로 수도권과 함께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끌었던 곳이었으나 지금은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다"면서 "이제 다시 하나가 돼 수도권일극주의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이러한 의견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 그는 "주도적으로 메가시티를 제안하고 추진한 데 대해 경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화답했다. 박 시장은 "부울경 메가시티와 광역경제권은 이 시대의 당위"라며 "보면 볼수록 부울경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의제들이 대단히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김 지사는 바로 '부산미래혁신위원회'가 주최한 초청 특강에 나섰다. '수도권-비수도권 상생발전을 위한 부울경 메가시티'를 주제로 한 강연을 한 김 지사는 "수도권 집중이 집적의 이익을 넘어 과밀의 폐해 단계"라고 진단했다. 그는 "서울, 경기, 인천이 수도권역으로 묶인 상황에서 나머지 지역은 공정한 경쟁이 되기 어렵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동남권은 물론 권역별 메가시티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32년 만에 국회를 통과한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에는 2개 이상의 지자체가 공동의 특정 목적을 위해 광역 사무를 처리할 필요가 있을 때 특별지방자치단체(광역특별연합)를 설치할 수 있다는 규정을 담았다. 이를 통해 비수도권 지자체가 광역권 생활, 경제, 행정통합으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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