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주호영 '협치' 권유, 시작하는 윤호중 '민생' 강조
윤호중, 주호영 찾아 인사... 윤 "주호영, 계속 당 지도했으면" 바람도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찾아 환담을 나누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호중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맞았다. 원내대표직에서 떠나는 주호영은 '협치'를, 원내대표직을 시작하는 윤호중은 '민생'을 강조했다.
22일 오전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았다. 손을 맞잡고 사진을 찍은 뒤 주호영 원내대표는 "당선을 축하드리고, 원내대표단의 방문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환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국회가 여야 원내지도부 교체기"라며 "저희들은 이제 4월 30일 의원총회를 열어서 새 원내대표단을 선출한다. 아마 윤 대표가 같이 일하실 파트너가 새로 선출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저하고는 일주일 남짓밖에 같이 일할 기회가 없어서 아쉽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정치는 기본적으로 가치투쟁이고 싸움이라고 하지만, 국민 통합과 여야 협치가 국가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윤 대표께도 앞으로 향후 1년 국회를 협치 그 다음에 통합·관용으로 이끌어 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주호영 "다수결만이 민주주의 원리 아냐, 관용도 함께해야"
윤호중 "여야, 앞으로 협력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전망"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찾아 인사를 나눈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호중 원내대표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 "평소 존경한다"라며 "평소가 그냥 상투적 말이 아니다. 17대 국회 때 초선 의원으로 만나 뵈었던 주호영 대표를 그때부터 존경해왔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한 해 우리 국회에 많은 우여곡절 있었다"라며 "여야간에 서로 싸울 건 싸웠지만, 협력할 건 협력해오면서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점은 주호영 원내대표의 지도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켜세웠다. "품 넓게 여당을 포용해주신 데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새로 원내대표가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바라건대 주호영 원내대표가 계속 당을 지도해주셔서 여야 관계가 잘 원만하게 협력 속에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면 어떨까 하는 희망의 말씀드려본다"라고 말했다.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그의 선전을 기원한 셈이다.
윤 원내대표는 "지금 국민은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라며 "가장 먼저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국회가 되면 좋겠고, 저희 당도 이번 보궐선거 결과를 받아들면서 '국민의 명령은 민생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 자세라면 앞으로 여야 관계에서 큰 어려움 없이 함께 협력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해본다"라는 것.
비공개로 전환된 회동을 끝낸 후, 윤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아주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가운데 주호영 대표의 인품에 푹 빠졌다가 나왔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다만, 현재 양당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에 대해서는 "(21대 국회) 1기 원내대표의 협상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말씀을 계속해와서, 그 말씀으로 대신하겠다"라며 거리를 뒀다. 주 원내대표 또한 관련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라면서 "오늘은 그냥 상견례 자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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