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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주호영 '협치' 권유, 시작하는 윤호중 '민생' 강조

윤호중, 주호영 찾아 인사... 윤 "주호영, 계속 당 지도했으면" 바람도

등록|2021.04.22 11:55 수정|2021.04.22 11:55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찾아 환담을 나누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주호영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윤호중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맞았다. 원내대표직에서 떠나는 주호영은 '협치'를, 원내대표직을 시작하는 윤호중은 '민생'을 강조했다.

22일 오전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았다. 손을 맞잡고 사진을 찍은 뒤 주호영 원내대표는 "당선을 축하드리고, 원내대표단의 방문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환영한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국회가 여야 원내지도부 교체기"라며 "저희들은 이제 4월 30일 의원총회를 열어서 새 원내대표단을 선출한다. 아마 윤 대표가 같이 일하실 파트너가 새로 선출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저하고는 일주일 남짓밖에 같이 일할 기회가 없어서 아쉽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를 마치는 입장에서 지난 1년을 돌아보면 국민이 바라는 국회상은 아니었던 것 같다"라며 "민주주의는 최장집 고려대학교 교수가 말했듯 다수결만이 원리가 아니고 관용도 같이 돼야 성숙한 민주주의"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는 기본적으로 가치투쟁이고 싸움이라고 하지만, 국민 통합과 여야 협치가 국가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윤 대표께도 앞으로 향후 1년 국회를 협치 그 다음에 통합·관용으로 이끌어 달라는 부탁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주호영 "다수결만이 민주주의 원리 아냐, 관용도 함께해야"
윤호중 "여야, 앞으로 협력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전망"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찾아 인사를 나눈 뒤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호중 원내대표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향해 "평소 존경한다"라며 "평소가 그냥 상투적 말이 아니다. 17대 국회 때 초선 의원으로 만나 뵈었던 주호영 대표를 그때부터 존경해왔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한 해 우리 국회에 많은 우여곡절 있었다"라며 "여야간에 서로 싸울 건 싸웠지만, 협력할 건 협력해오면서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점은 주호영 원내대표의 지도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켜세웠다. "품 넓게 여당을 포용해주신 데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새로 원내대표가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바라건대 주호영 원내대표가 계속 당을 지도해주셔서 여야 관계가 잘 원만하게 협력 속에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면 어떨까 하는 희망의 말씀드려본다"라고 말했다.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그의 선전을 기원한 셈이다.

윤 원내대표는 "지금 국민은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라며 "가장 먼저 어려움을 덜어드리는 국회가 되면 좋겠고, 저희 당도 이번 보궐선거 결과를 받아들면서 '국민의 명령은 민생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 자세라면 앞으로 여야 관계에서 큰 어려움 없이 함께 협력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해본다"라는 것.

비공개로 전환된 회동을 끝낸 후, 윤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아주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가운데 주호영 대표의 인품에 푹 빠졌다가 나왔다"라고 덕담을 건넸다.

다만, 현재 양당간 이견을 보이고 있는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상임위원장 재배분 문제에 대해서는 "(21대 국회) 1기 원내대표의 협상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말씀을 계속해와서, 그 말씀으로 대신하겠다"라며 거리를 뒀다. 주 원내대표 또한 관련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라면서 "오늘은 그냥 상견례 자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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