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 남북철도 잇자" 90일 동안 550㎞ 행진
[현장] 판문점선언 3주년 27일, 전국 96개 단체 한반도 평화대행진 부산역 출발
▲ 판문점 선언 3주년인 4월 27일 부산역 광장에서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 출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 김보성
▲ 판문점 선언 3주년인 4월 27일 부산역 광장에서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 출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 김보성
판문점선언 3주년을 맞아 전국의 90여개 단체가 부산역을 출발해 임진각까지 550㎞를 행진한다. 끊어진 남북간 철도의 연결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직접 끌고 밀며 부산에서 대구, 대전, 수도권을 거쳐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으로 향한다.
부산역 광장에 나타난 '남북철도' 상징조형물
임진각으로 출발할 대행진 현장에는 KTX 이음을 생산하는 현대로템과 여러 철도 노동자들도 함께했다. 박인호 전국철도노조 위원장은 "3년 전 선언을 보며 경의선 철도 연결 내용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그러나 지금 어떠한 진전도 이루지 못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남북철도를 잇겠다는 마음으로 대장정을 오늘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행사 사회를 본 김영훈 전 철도노조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새해 첫 공식 일정이 KTX 이음 시승식이었다. 마을과 마을을 잇고, 마음과 마음을 잇는다는 이음 열차는 남쪽만이 아닌 남과 북을 달려야 한다"고 말했다.
임은기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도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전국철도지하철협의회(궤도협의회)를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임 위원장은 "역사적이고 뜻깊은 현장에 참여하게 됐다"며 "남북철도가 가진 의미는 그냥 철도만 연결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며 "한반도 평화를 정착하고, 경제와 문화, 정서적 공동체를 만드는 디딤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행진을 통해 그 실행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 판문점 선언 3주년인 4월 27일 부산역 광장에서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 출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 김보성
▲ 판문점 선언 3주년인 4월 27일 부산역 광장에서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 출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 김보성
국제 노동조합은 연대의 메시지로 함께했다. 스티브 코튼 국제운수노련(ITF) 사무총장은 "오늘 이 행진과 행사는 정치 지도자들에게 평화 이니셔티브의 진행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함을 요구하는 매우 중요한 신호"라고 그 의미를 부각했다. 스티브 코튼 사무총장은 "평화협약, 대북경제 제재의 단계적 해제, 동아시아 철도망의 재연결을 위해 모든 당사자와 대화를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남과 북 정상간 합의에도 막혀있는 철도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장인 이영훈 신부와 김가영 부산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회원은 '평화대행진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판문점, 평양선언이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북제제 압박에 치이고 문재인 정부의 무소신과 무능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미국이 쳐놓은 울타리에 안에서만 움직이려 한다면 남북철도 잇기는 백년하청"이라며 "노동자와 농민, 종교인, 여성, 청년이 남북철도잇기를 형상화한 조형물을 끌고 밀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대행진 동참을 당부했다.
준비된 발언이 끝나자 김영자 한국무용가의 춤 공연과 함께 남북철도 상징물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산역 첫 출발 일정에는 80여 명이 동참에 나섰다. 부산과 경남 구간 일정은 내달 8일까지다.
이들은 부산을 거쳐 창원역, 밀양역, 경산역, 동대구역, 천안역, 평택역, 구로역, 파주역,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까지 걷고 또 걷는다. 기간은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까지 90여 일 동안이다.
박석분 평통사 조직위원은 "터널이나 높은 산을 넘는 구간을 제외하면 상징조형물을 끝까지 밀면서 임진각으로 간다"라며 "그만큼 절실하고 절박하다는 여망을 담았다"라고 말했다. 행진 규모에 대해 그는 "수십여 명이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행진코스에 있는 지역의 시민들이 결합하는 방식을 띄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판문점 선언 3주년인 4월 27일 부산역 광장에서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 출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 김보성
▲ 판문점 선언 3주년인 4월 27일 부산역 광장에서 남북철도잇기 한반도평화대행진 출발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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