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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의식, 연대의식 바로 해야" 쓴소리 한 가세로 태안군수... 왜

2021년 태안군 해수욕장협의회 자리서 기관장 대신 위임참석하자 ‘발끈’

등록|2021.04.27 18:03 수정|2021.04.27 19:42
 

쓴소리 하는 가세로 태안군수가세로 태안군수가 27일 태안군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1년 태안군해수욕장협의회’에서 10명의 신임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전달한 뒤 인사말에 나서고 있다. ⓒ 김동이


"태안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해수욕장, 바다와 관련된 일인데, 해수욕장협의회가 벌써부터 구성돼 있고 공문도 사전에 보내졌음에도 기관장들이 일정을 맞추지 못하고 위임하는 것은 마뜩치 못하다. 대오각성을 촉구하고 싶다. 태안에서 기관장을 하고 국가위임사무를 처리하는 입장에서 종합행정을 처리하는 태안군에서 어떻게 일을 추진할까 걱정이 된다."

가세로 충남 태안군수가 발끈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28개 해수욕장을 보유한 충남 태안군의 올해 해수욕장 개장기간과 개장시간을 정하는 '2021년 태안군해수욕장협의회' 자리에서다.

가 군수가 발끈한 데는 참석자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기관장 대신 각 기관의 과장이나 부대대장 등이 위임해 참석했기 때문이다.

위원장이기도 한 가세로 태안군수는 27일 태안군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1년 태안군해수욕장협의회'에서 신경철 태안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10명의 신임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전달한 뒤 인사말에 나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가 군수는 "태안은 559.3km의 긴 해안선과 28개 해수욕장, 42개 항포구가 있다"고 전제한 뒤 "태안의 특수성이고, 생업의 근거가 되는 게 해수욕장으로, 해수욕장협의회가 단순히 1년에 한번씩 열리는 통과의례가 아니라 기관과 기관의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열리는 것"이라면서 "나름대로 처음 각 기관의 기관장이 되면서 태안의 본질인 해수욕장과 관련된 주요업무가 있는데도 대리인을 참석시켜 관심도가 떨어진다면 본질을 어떻게 이해할 것이며, 군민들은 어떻게 모셔야 할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가 군수는 이어 "경찰이든, 해경이든, 소방이든, 국립공원관리공단이든, 군인이든 군민들을 위해서 군민들을 모셔야 하는 입장은 똑같은데, (위임 참석은) 마뜩치 못하고 대오각성을 촉구한다"면서 "모든 일을 떠나 처음 태안에 온 기관장들이 참석도 하지 않고 위임한다면 관심도도 떨어진다. 오늘의 협의회 취지를 분명히 생각해 공동체의식과 연대의식을 바로 했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해수욕장협의회에는 당연직인 태안경찰서장과 태안해양경찰서장, 태안소방서장이 과장급 직원을 대리인으로 참석시켰으며, 위촉직에서는 태안해안국립고원사무소장과 제1789부대 3대대장이 과장과 부대대장을 대리 참석시켰다.

태안군내 27개 해수욕장, 7월 3일 개장해 44일간… 만리포해수욕장만 8월 29일까지 58일간 운영키로
 

올해 태안군내 28개 해수욕장 개장일은 7월 3일단 만리포해수욕장은 다른 해수욕장과 같이 7월 3일 개장해 8월 29일까지 58일간 운영키로 결정했다. 지난해처럼 야간개장과 조기개장은 하지 않기로 했다. ⓒ 김동이


한편, 위원장인 가세로 군수 주관으로 열린 해수욕장협의회에서는 올해 해수욕장 개장기간과 개장시간, 그리고 만리포해수욕장의 해수욕장 지정구역 변경을 안건으로 상정해 심의했다.

특히, 안건 중 해수욕장 개장기간과 시간을 두고는 난상토론이 벌어졌다.

당초 태안군은 안건을 상정하면서 만리포를 포함한 28개 해수욕장에 대해 7월 3일 개장해 8월 15일까지 44일간 운영하는 방안과 만리포는 6월 5일 조기개장해 8월 15일까지 72일간 운영하고 나머지 27개 해수욕장은 7월 3일부터 8월 15일까지 44일간 운영하는 2가지 안건이 상정됐다. 개장시간 또한 2016년부터 고수해 오고 있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를 1안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를 2안으로 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이를 두고 참석자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전완수 (사)만리포관광협회장은 "원안대로 개장기간과 시간을 운영하면 가장 좋겠지만 코로나19 상황도 있어 야간개장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면서 "대천해수욕장이 8월말까지 운영한다는데 개장일은 7월 3일로 하는 대신 8월말까지 운영했으면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태안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은 "조기개장 한다면 책임, 관리, 인원투입 문제도 있을 것"이라면서 "만리포도 조기개장보다는 다른 해수욕장과 함께 일반개장하는 것이 운영상 합당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만리포해수욕장의 8월말까지 운영에 제동을 건 기관도 있었다. 태안소방서 관계자는 "폐장일을 뒤로 미루는 것에 부정적 입장으로, 태풍이 온다"면서 "관광객들이 편안히 와서 놀다 가면 되는데 운영일을 뒤로 미루면 문제가 터질 수도 있고, 8월 20일 넘어서는 관광객도 많이 오는 편도 아니다. 20일 이후까지 연장하는 부분은 신중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허구복 태안군안전총괄과장은 "지난해 만리포 조기개장을 했는데 드라이브스루에 상당한 인력이 투입됐지만 피서객이 많이 안왔다"면서 "28개 해수욕장의 안전관리 요원이 부족하고, 코로나19 상황도 있어 (해수욕장 연장운영에) 부담이 간다"고 말했다. 허 과장은 이어 "표준안대로 7월 3일부터 8월 15일까지 운영하고, 안전관리도 집중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며 "안전이 답보되지 않은 상태라서 야간개장도 이번에는 안했으면 좋겠고, 44일간만 운영됐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허 과장은 덧붙여 "야간에는 입수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고 전제한 뒤 "해경의 안전관리지침에는 야간입수가 금지되는데 해수욕장법에는 야간입수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며 "개장시간 이후에는 야간으로 보고 있다"고도 했다.
 

올해 해수욕장 개장기간과 시간 확정하는 가세로 태안군수가세로 태안군수가 올해 해수욕장 내에서의 호객행위와 바가지요금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천명했다. ⓒ 김동이


각계의 의견을 청취한 가 군수는 전완수 만리포관광협회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만리포해수욕장을 제외한 27개 해수욕장은 7월3일 개장해 8월 15일까지 44일간 운영하고, 단, 만리포해수욕장은 다른 해수욕장과 같이 7월 3일 개장해서 8월 29일까지 58일간 운영한다"며 "조기개장과 야간개장은 없다"고 안건을 정리했다.

2호 안건으로 상정된 '만리포해수욕장 지정 구역변경' 건은 상정된 안건대로 기존의 1800m의 해수욕장에 200m가 늘어난 2000m로 확대하는 안이 원안 통과됐다.

이와 관련해 태안군 관계자는 "지난해 9월 21일 만리포항 지방어항 구역 해제에 따라 해수욕장 구역확대가 가능함에 따라 해수욕장 지정구역의 길이 200m를 확대하고자 한다"면서 "해수욕장 구역이 확대되면 이용객 환경 제고와 어촌뉴딜 사업 등과 연계한 관광저변 확대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전완수 만리포관광협회장도 "만리포 선착장쪽이 모래가 가장 많이 쌓이는 곳으로 피서객이 즐길 수 있는 가장 좋은 공간"이라면서 "만리포에는 서핑존으로 인해 해수욕 구간이 줄어들었는데 해수욕장 지정구역이 늘어나 다행으로 생각한다. 욕심 같아서는 더 확대하고 싶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안건 심의 후 기타 토론에서는 관광지 이미지를 퇴색시키는 요인인 호객행위와 바가지 요금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 발언도 나왔다.

임종관 태안군요식업협회장은 백사장항과 만리포해수욕장을 겨냥해 "호객행위와 바가지 요금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지 말고 단속을 나가서 적발되면 영업정지를 시켜달라"면서 "요식업협회도 태안을 찾는 관광객들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가세로 군수는 "공감하고 굴레를 쓰고 다닐 수 없다"고 전제한 뒤 "백사장과 만리포는 이제 우리 모두가 공동 대응해야 한다"면서 "올해는 일대 전환기를 가져와야 하고 바꿔야 한다. 이번만큼은 호객행위와 바가지요금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점을 천명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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