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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도전' 홍문표 "윤석열 영입보다 중요한 건..."

'자강론' 띄우기 "당 건강해지면 좋은 분들 오지 말라 해도 올 것", 비영남권 당대표 강조

등록|2021.05.03 12:40 수정|2021.05.03 12:40

▲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야권통합·정권교체를 위해 피 한 방울까지 다 쓰겠다. 당을 팔아 자기 정치 하지 않고 헌신하는 당 대표가 되겠다."

홍문표 국민의힘 의원(4선, 충남 홍성예산)이 3일 오전 차기 당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한 말이다. 그는 특히 "통합만으로는 부족하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자강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자강'을 자신의 출마이유로 앞세웠다. 국민의힘이 수권정당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면,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을 선택할 이유도 없고, 정권교체 역시 요원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제가 생각하는 전당대회는 세 가지 원칙과 목표가 있다"면서 "정권교체는 국민의 지상명령인 만큼 사명을 다하겠다. 정권교체를 완수하기 위해 야권통합을 이뤄내겠다. 국민신뢰를 바탕으로 국민의힘을 수권정당으로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가 강해지고 능력을 키워 자강을 이룰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 스스로가 힘이 없는데 누가 우리를 도와주겠나"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러한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당을 알고, 조직을 알고, 선거를 알고, 정책을 아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반(反)문재인 전선 벨트를 만들어 야권 후보 모두를 입당시켜 야권 대통합 단일후보를 만들어내겠다. 국민의힘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실용적 수권정당으로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정권 잡으려면 영남정당으론 어렵다는 게 대다수 생각"

홍문표 의원은 출마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당이 건강하고, 능력 있고, 체계적으로 작동하면 윤석열 전 총장은 물론 좋은 분들이 오지 말라고 해도 올 것"이라며 자강을 최우선 기조로 삼았다.

그는 "충청권 대망론의 일환으로 윤 전 총장이 거론되고 있는데 구체적인 영입방안이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이번에 전국을 4~5개월 다니면서 많은 분들이 윤 전 총장을 데려와야 한다고 하신다. 그런데 특정인을 데려오고 안 데려오고 하는 건 대선을 앞두고 맞지 않는 얘기"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자강을 먼저 해놓고 좋은 후보를 올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우선적"이라며 "(윤 전 총장) 한 분을 모시는 것보다 소위 반문재인 전선 벨트 속에 있는 많은 분들을 같이 모실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비(非)영남권' 출신의 당 대표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피력했다. 그는 "정당 기본 목적은 정권을 잡는 것으로 영남정당으론 어렵다는 대다수 여론, 당원들 생각이 반영돼야 할 것"이라며 "영남당보다 큰 정당, 강한 정당이 정권교체의 지름길이며 그렇다면 비영남권에서 당 대표가 나오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와 관련해선, "절체절명의 꼭 해야 할 숙제"라면서도 차기 당권도전이 예상되는 주호영 의원(5선, 대구 수성갑)에 대한 견제구도 뿌렸다. 그는 "통합 문제는 실무진들이 퍼즐을 맞추기 시작하면 어렵다"며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합당 선언문이라도 내놓고 그만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 의원은 지난 4월 23일 출마선언을 한 조해진 의원(3선,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이은 두 번째 당 대표 경선 출마선언자다. 당 안팎에선 주호영 의원과 조경태 의원(5선, 부산 사하을), 권영세 의원(4선, 서울 용산), 윤영석 의원(3선, 경남 양산갑), 김웅 의원(초선, 서울 송파갑) 등이 당권 주자들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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