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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검찰총장 후보에 김오수 전 차관 지명

청와대 "검찰개혁 소임 다할 것 기대"...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과 호흡

등록|2021.05.03 16:24 수정|2021.05.03 17:01

▲ 김오수 전 법무부차관. 사진은 2019년 10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는 모습. ⓒ 남소연


[기사 보강 : 3일 오후 4시 57분]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신임 검찰총장 후보로 김오수 전 법무부차관(58, 사법연수원 20기)을 지명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월 4일 임기를 4개월가량 앞두고 여권의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시도에 반발하며 중도 사퇴한 지 60일 만이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늘 박범계 법무부장관의 제청을 받고 새 검찰총장 후보로 김오수 전 법무부차관을 지명했다"라고 밝혔다.

"적극적 소통으로 검찰 안정화... 검찰개혁 소임 다할 것으로 기대"

박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대검 과학수사부장과 서울북부지검장, 법무부차관 등 법무·검찰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주요 사건을 엄정히 처리해왔다"면서 "아울러 국민의 인권보호와 검찰개혁에도 앞장서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 후보자가 적극적 소통으로 검찰 조직을 안정화시키는 한편 국민이 바라는 검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소임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4월 29일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김오수 후보자와 함께 구본선 광주고검장(23기), 배성범 법무연수원장(23기),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24기)를 선정했다.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3일 오후 직접 문 대통령을 대면하고 4명의 후보 중 김 후보자를 검찰총장 후보로 제청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선 배경에 대해 "(김 후보자는) 2019년 윤석렬 전 검찰총장이 임명될 당시에도 네 분 후보 중 한 분이셨고, 공정거래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국민권익위원장 등 후보로 거론이 됐었다"면서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갖췄다는 방증 아닌가 싶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김 후보자가) 22개월간 법무부차관으로 재직하며 박상기·조국·추미애 세 명의 장관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면서 "이런 것들도 큰 강점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청와대 관계자는 김 후보자의 기수와 관련해서 "(사법연수원) 20기라는 게 검찰에서 기수가 높다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면서 "18기 문무일, 23기 윤석열, 다시 20기 역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18기에서 23기로 뛴 게 파격적인 인선이 아니었는가 싶고, 그런 측면에서 기수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김오수 후보자는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사법연수원 20기)한 뒤 1994년 인천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대검찰청 범죄정보1담당관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부산지검 제1차장검사,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의 보직을 역임했다.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으로 구분되는 김 후보자는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감사원 감사위원, 금융감독원장 등 고위직 하마평에 여러 차례 오를 만큼 문재인 정부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이번 정부 초대 법무부장관인 박상기 전 장관에 이어 조국 전 장관, 추미애 전 장관을 차관으로 연이어 보좌하며 함께 일해 현 정부의 검찰개혁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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