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추하마을 폐기물 소각장 둘러싸고 주민 반발
서춘수 군수 "주민 동의하지 않은 사업은 진행하지 않겠다"
▲ 지난 3일 오후 6시 서상면 추하마을회관 앞에 추하·추상·옥산·봉정마을 주민 70여 명이 모였다. ⓒ 최상두
경남 함양군 서상면 추하·추상마을 뒷산 불당골에 들어설 예정인 일반산업폐기물 시설을 둘러싸고 지역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폐기물 업체는 지난 3월 30일 서상면 금당리 산100-14번지 외 2필지 1만2934㎡(약 3900평) 부지에 9500㎡(약 2800평)의 사업을 진행한다며 고형연료 제조·사용(소각) 시설 신축에 따른 개발행위허가 심의를 신청했다. 건축은 3141㎡(951평㎡·연면적 6084㎡)로 고형연료 제조시설 1동(1층), 고형연료 사용소각시설 1동(4층)이다. 일일 처리량으로 고형연료 제조에 530톤, 고형연료 소각에 450톤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 주민대책위의 경과보고 자리에 서춘수 군수와 군청 공무원 10여 명이 참석했다. ⓒ 최상두
이후 함양군의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지난 3일 오후 6시 서상면 추하마을회관 앞에 추하·추상·옥산·봉정마을 주민 70여 명이 모였다. 이 자리에 나온 서춘수 함양군수는 "공식적으로 접수가 되지 않은 상태여서 현재 군의 정확한 입장을 전달하기 어렵다"면서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은 사업은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서 군수를 비롯해 이현규 행정국장과 정우석 서상면장 등 군청 공무원들도 10여 명이 배석했고 군의회에서도 홍정덕·김윤택 의원이 참석했다.
서상면 주민들은 "군이 지역민들에게는 일말의 의견도 묻지 않고 환경오염업체 유치에 나서고 있다"며 "산삼엑스포의 고장에 폐기물 소각장이 웬 말이냐"고 거세게 반대했다. 김택근 이장은 "더 이상은 주민들의 갈등이나 불화를 야기하는 일이 없어야 된다는 게 마을주민들의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 함양군 서상면에 들어설 일반산업폐기물 현황에 대해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최상두
또한, 서상면 상남리에는 지난 2016년 남원시 운봉읍에 소재한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시험장이 청정지역을 찾아 함양군 서상면으로 이전해 폐기물 시설이 들어설 경우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가축유전자원시험장은 추하마을회관과는 직선거리로 5.5㎞ 떨어져 있으며, 연간 70억 원을 집행하고 있다.
한편 산업폐기물 시설을 유치하려는 장소는 전아무개 안의농협 조합장이 소유하고 있는 부지다. 전 조합장은 의료폐기물 소각처리시설을 유치하려다 지난 2월 9일 치러진 안의농협 보궐선거를 앞두고 논란이 일자 1월 4일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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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양군 산업폐기물 소각장 ⓒ 최상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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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서부경남신문에도 함께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