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영호남 중간' 내세워 '이건희 미술관' 유치 나서
창업주 이병철 회장인 지수초교와 인연 ... 조규일 시장 "기증자 뜻 살려"
▲ 진주 지수초등학교. ⓒ 진주시청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2만 3000여점에 달하는 미술 소장품이 전시될 공간인 '이건희 미술관'이 어디에 들어설지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경남 진주시도 유치전에 뛰어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회장의 미술품 기증과 관련해 "기증한 정신을 잘 살려서 국민들이 좋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전시실을 마련하거나 특별관을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미술관 유치전이 벌어지고 있다. 진주시는 "지리적으로 영호남의 중간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부산, 울산, 대구, 광주, 전주 등 남부권 대도시권에서 1~2시간 만에 올 수 있어 '이건희 미술관'이 자리 잡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고 했다.
진주시는 2018년 7월 한국경영학회로부터'대한민국 기업가 정신의 수도'로 지정되어 선포식을 가지기도 했다.
특히 진주시 지수면은 기증자인 이 회장의 선친이자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유년 시절 다녔던 지수초등학교가 소재한 곳으로 이 회장과도 인연이 깊은 곳이다.
진주는 기업가 정신이 태동한 터전이다. 삼성 이병철 회장, LG 구인회 회장, GS 허만정 선생, 효성 조효제 회장 등이 기업을 창업함으로써 경제부국을 실현하는 기업가 정신으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우리나라는 문화예술시설이 수도권과 대도시 위주로 편중되어 있다. 문화 혜택에서 소외된 지방에도 새로운 문화시설을 설치해 많은 국민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문화민주주의를 실천해 달라는 게 기증자의 진정한 뜻이다"라고 했다.
조 시장은 "위치적으로 남부권의 중심이며 영호남권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미술관 건립 시 많은 사람들이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증자인 이 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승화시키고 유지를 실천할 수 있는 곳이 진주"라고 했다.
진주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진주관(수장고 포함) 유치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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