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완화' 송영길에... 강병원 "민주당, 어떤 청년 봐왔나"
"10억 아파트 '영끌'하는 2030? 월세 사는 수백만 청년들 관심가져야" 내부 비판
▲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 ⓒ 공동취재사진
12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회의 공개석상에서 부동산 대책을 둘러싼 신경전이 표출됐다.
지난 전당대회 때 "최초로 집을 사는 무주택자에겐 LTV(주택담보대출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를 90%까지 풀어주자"라며 파격적인 대출규제 완화를 주장했던 송영길 대표 앞에서, '친문' 강병원 최고위원이 "10억짜리 서울 아파트를 '영끌'로 사면서 대출규제가 문제라는 2030 목소리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더 관심 가져야 할 것은 반지하·옥탑방·고시원 등 소위 '지옥고'에 살면서 월세로 수십 만원씩 내야 하는 수백만 청년들"이라고 공개 발언하면서다.
강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민주당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정책을 해왔나"라며 "1년 임대료로만 500만원, 600만원, 700만원씩 내야 하는 청년들에게 더 관심을 갖고 귀 기울여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송 대표가 주장했던 대출규제 완화 대신 "용산 미군기지를 활용해 청년들이 마음껏 편하게 싼 임대료로 10년, 20년 살 수 있는 희망을 지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강 최고위원은 "청년 주거권 확보를 통해 과감하게 결단하고 공공임대주택을 파격적으로 늘리자"면서 "청년들이 빈곤에 내몰리지 않도록 긴급 생활안전지원을 두텁게 마련하는 정책도 시행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이날 첫 출범하는 부동산특위(김진표 위원장)에 대해 송영길 대표는 "일부 언론에서 기존 위원장(진선미 전 위원장)이 교체됐다고 나오는 것은 잘못된 보도"라며 "부동산특위와 백신, 반도체 특위는 도종환·윤호중 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한시 조직으로 설치됐다가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새로 구성되는 것으로 돼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당내외 일각에서 송 대표가 최근 윤호중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시절 만든 부동산특위의 위원장 인선을 다시 한 것을 두고 "임기 초반 기 싸움을 하는 것"이란 말이 나오자, 이를 반박한 것이다(관련 기사 : 민주당, 4일 '부동산특위' 재구성 논의... 진선미 교체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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