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임·박·노 중 1명 희생플라이볼로 땜질? 수용 못해"
"3명이든 4명이든 자격 없으면 모두 지명철회해야" 주장... 오후 여야 원내대표 회동 예정
▲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3일 "국정운영의 주무부처 장관을 선정하는 일은 야구경기가 아니다. 1명의 희생 플라이볼로 적당히 땜질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당에서 '부적격' 판단을 내린 장관 후보자 3인, 임혜숙(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해양수산부)·노형욱(국토교통부) 중 1명을 여당에서 선택적으로 낙마시킨다고 해도 수용하기 어렵다는 주장이었다.
그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 부적격 후보자 임혜숙·박준영·노형욱 3명의 인사 문제를 둘러싼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태도는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으로 가득 차 있다"며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에는 민심은 없고 '문심(文心. 문 대통령의 의중)'만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3명이든, 4명이든 자격 없는 후보자는 모두 지명철회해야 되는 것이지 1명 낙마냐, 아니냐는 숫자놀음으로 국민들을 속이려 해서는 안 된다"면서 "마치 흥정하듯 여론을 간보는 듯한 청와대의 행태나 김부겸 총리 후보 인준안으로 또 다시 야당을 겁박하면서 밀어붙이는 여당의 습관성 힘자랑이 계속된다면 여론악화와 정국경색의 책임은 오롯이 대통령과 민주당에 있다"고 경고했다.
또 "설령 대통령이 속한 진영인사가 아니라 하더라도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를 탈진영적으로 발탁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라며 "문 대통령은 국민과 야당의 존재를 무시하고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협치를 통한 정상적 국정운영을 할 것인지 더 늦기 전에 오늘이라도 결단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와 다시 만나 총리 임명동의안 인준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윤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오늘(13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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