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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사쿠데타 100일, 부천 시민들이 벌인 일

부천유네스코책쓰기교육연구회의 나눔 프로젝트... 그림에세이 '함께해요, 미얀마'를 만듭니다

등록|2021.05.16 12:23 수정|2021.05.16 12:43

▲ 그림에세이 '함께해요, 미얀마' ⓒ 부천유네스코책쓰기교육연구회


미얀마 군사쿠데타가 일어난 지 100일이 넘었다. 먼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치부하기엔 민주화를 원하는 미얀마인의 숱한 희생이 매일같이 우리 삶에 아프게 흘러든다. 80년대 우리에게 일어난 광주민주화운동을 떠올리게 하는 미얀마 군부의 횡포에 외면만 하기도 쉽지 않다.

멀리 있는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저 안타까움으로 바라만 봐야 할까? 뛰쳐나가 싸울 수는 없지만 미얀마의 봄을 기다리는 우리가 있음을, 함께 아파하는 우리가 있음을 알리고 싶었다. 소리내어 전하지 못해도 마음 속으로 응원을 보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작은 마음들이 모여 그림에세이가 되었다.

부천유네스코책쓰기교육연구회(회장 문한기, 아래 책연)는 부천시민과 함께 미얀마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책으로 만든다. 그림에세이 '함께해요, 미얀마' 출판은 세계시민으로서 미얀마에 평화와 인권이 회복되길 바라는 응원의 그림과 글을 모아 만드는 책연의 첫 번째 나눔 프로젝트다.

책연은 '2017년 부천시 유네스코 문학 창의 도시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부천시립 상동도서관에서 주관하고 있는 '일인일저(一人一著)' 책쓰기 지도자 양성 1년 과정을 수료한 부천시민으로 구성됐다. 중학교, 복지관, 지역아동센터 등 공공기관에서 책쓰기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시민강사 중 38명이 모여 만든 연구단체 동아리로 참여자들이 책쓰기를 통해 삶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부천시민 모두가 책 한 권을 출판하는 작가가 된다는 목표를 두고 있는 '일인일저'는 유네스코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책쓰기 교육을 연구하고, 책을 쓰고 지도하며 책쓰기를 널리 보급하고 있는 책연은 유네스코를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교육 콘텐츠로서 글로벌 교육 한류가 되고자 준비 중이다.

작년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도 화상 수업으로 진행한 지도자 양성과정 3기를 통해 시민작가 23인을 배출했으며 올해 21명의 지도자 양성과정 4기를 운영 중이다. 이번 나눔 프로젝트는 책쓰기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로써 앞으로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함께해요, 미얀마' 프로젝트는 일인일저 지도자 양성과정 공동기획자이자 전 '책따세' 이사장인 허병두 책연 자문위원과 책연 연구진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었다. '내가 만약 미얀마 사람이라면?'이라는 질문으로부터 국제사회에서 벌어진 큰 사건에 대해 '책연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로 생각을 넓혀 미얀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책연에서 부천시민까지 대상 범위를 확장하여 다양한 시민의 참여를 유도했다.

<함께합니다. 함께 아파하고, 함께 웃고 싶습니다. 미얀마!>라는 슬로건으로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 홍보를 통해 시민들의 글과 그림을 모았다. 4월부터 시작하여 2주간 홍보한 결과 아동부터 성인까지 그림 62편과 글 61편으로 모두 100여 명 넘게 참여했다. 3대가 함께함으로써 부모와 자녀, 조부모와 소통하고 연대하며 소중한 시간을 만든 계기가 되기도 했다. 짧은 기간임에도 부천시민 남녀노소가 참여하며 한마음으로 일궈낸 성과로 총 176페이지의 그림책으로 제작된다.

책을 만들기 위해 십시일반 기부금을 모은 그림에세이 '함께해요, 미얀마'는 5월 중 출간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하여 '함께해요, 미얀마'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등 열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책연은 펀딩으로 독자를 찾아갈 계획도 가지고 있다. 책의 수익금 일체는 미얀마 시민을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 미얀마의 봄을 기다리며 부천시민과 함께 보내는 응원의 마음이 미얀마인들에게 꼭 전달되기를 바란다.
 

▲ 미얀마에 비추는 희망 ⓒ 부천유네스코책쓰기교육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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