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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최초' 마을과 학교 결합형 가족 봉사단의 등장

미담 가족봉사단 출범... 조희연 교육감 "보여주기식 말고 자발성에 근거해 나가길"

등록|2021.05.23 11:53 수정|2021.05.26 11:46

봉사단 대표들의 선서조희연 교육감 앞에서 '미담 가족봉사단' 대표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 김광철


'강서양천 교육지원청' 관내 가족을 중심으로 시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아름다운 봉사 이야기를 만들겠다는 '미담(美談) 가족봉사단' 발대식 및 교육지원청과 행정구청인 강서구청, 양천구청과의 '교육봉사활동 지원 체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이 체결되었다.

서울지역에서는 최초로 결성되는 마을과 학교 결합형 봉사단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참석자들은 이런 좋은 사례는 다른 지역으로까지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하였다.
  

'미담 가족봉사단'의 깃발 전달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미담 가족봉사단'의 단기를 봉사단 대표에게 전달하고 있다. ⓒ 김광철


21일 오후 4시, 강서양천 교육지원청 강당에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 노현송 강서구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백정흠 강서양천 교육지원청장과 조장환 미담 가족봉사단 대표 외 9인, 교육청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가 이루어졌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는 강서양천지역 학교들과 봉사단원들은 화상을 통하여 이날 진행되는 미담 가족봉사단 발대식 및 업무 협약식 등 진행 과정을 시청했다. 또한 사전에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초등학교 어린이, 부모 등 가족들의 각오를 담은 영상을 보여주었다.

이날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축사를 통해 미담 가족봉사단 발대식에 대하여 남다른 기대를 나타냈다.

"봉사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대가 없이 이웃을 위한 봉사여야 아름답습니다. 누군가는 안 보이는 곳에서 아름다운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절망적이지 않습니다. 제가 그동안 강서, 양천지역 봉사단을 본 바, 빛도 이름도 없이 따뜻한 일을 해 주시기 때문에 더욱 특별했습니다.

학생들은 봉사활동 의무 시간이 있지만, 형식화되어 있습니다. 주로 허드렛일을 돕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 봉사단은 가족이 함께한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고, 성공의 비결이 있다고 믿습니다. 아이들은 아빠, 엄마와 같이 봉사를 하는 것에 대하여 뿌듯함을 느낍니다. 이것이 교육청 사업이 되는 순간 보여주기식 활동이 되니, 교육감이나 구청장을 위해 일하지 마시고, 자발성에 근거해서 해나가길 기대합니다.

이곳 강서, 양천 특수학교가 만들어지는 지난한 과정의 이야기가 '학교 가는 길'이라는 아름다운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 뭉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미담 가족봉사단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어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지는 날을 기대합니다."


이날 업무 협약 및 발대식에서는 봉사단 소개에 이어 운영위원 5인에 대한 위촉장 수여, 대표 가족의 선서와 봉사단 깃발 전달이 있었다. 이들은 자발성, 공익성, 지속성의 원칙 아래 아이들과 함께 더 나은 미래를 담는 교육봉사활동으로 서울교육의 미담이 되고자 한다고 선서했다.
 

강서양천교육지원청, 강서구청, 양천구청의 업무 협약 체결왼쪽부터 백정흠 강서양천교육지원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노현송 강서구청장이 업무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 김광철

   

업무 협약 기념 촬영서명된 업무 협약서를 들고 서울시 조희연 교육감 등과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광철


이어서 백정흠 강서양천 교육지원청장과 노현승 강서 구청장, 김수영 양천구청장 간의 업무협약 체결도 있었다. 업무협약 체결을 마친 후 노현승 강서 구청장은 다음과 같은 인사말을 하였다.

"가족이 중심이 되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가정들과 아이들을 돕는 봉사활동이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우리 구청에서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도 축하와 당부의 말을 하였다.

"양천구에서 계획하고 있는 방학 때 학교 유리창을 닦는 위생 프로젝트에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의 방역과 청소를 함께 하시면 봉사가 더욱 즐거울 것입니다. 여름방학 동안에 백신 접종을 할 때 질서 유지 등 도움을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다른 분들한테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게 되길 기대합니다."

백정흠 강서양천 교육지원청장은 미담 가족봉사단의 의미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드는 가족봉사단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대표로 참석한 운영위원 등은 서울지역에서 최초로 자발적으로 결성하여 활동하고 있는 봉사단이라는 것에 대하여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이날 미담 봉사단 대표로 참석한 이성용 강서중학교 2학년 학생은 "올해 처음 시작하지만, 부모님과 함께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진희 양천구 '미담 가족봉사단' 부단장최진희 부단장은 기자와 인터뷰를 통하여 그동안 진행되어온 경과, 앞으로의 계획, 봉사단의 규모 등에 대하여 구체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 김광철

 
이날 발대식에 참석한 양천구 최진희 부단장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 언제부터 이런 활동을 하게 되었으며 주로 무슨 활동을 하는가?
"7~8년 전부터 양천지역 학부모협의회를 중심으로 시작했다. 주로 학교를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해왔는데, 오늘 발대식을 계기로 코로나를 극복하는 활동 등 다양하고 더욱 체계적으로 해 보려고 한다."

- 단원들은 어떻게 모았나
"강서양천 교육지원청에서도 도와주고 있지만, 여러 학교 학부모회를 통하여 홍보해 모으고 있다."

- 봉사활동 점수를 주는가? 활동하다 보면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지장은 없는가?
"봉사활동 점수도 주어야겠지요.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에는 한 달에 2회 정도 봉사활동을 했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1회로 줄였다. 그 정도 봉사활동을 한다고 하여 공부하는데 큰 지장을 받진 않는다. 오히려 가족들이 함께 봉사활동을 하니 가족 연대가 더욱 단단해지는 장점이 있다."

미담 가족봉사단은 가족이 중심이지만 강서, 양천 지역에 거주하는 일반 시민이나 학생들의 개별적 참여도 가능하다. 현재 강서, 양천 지역 70여 개 학교의 학부모 가족들이 중심이 되어 회원 수는 550명 정도에 이른다. 조장환 대표는 이번 발대식을 기점으로 회원들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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