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집단면역 "달성할 것" 39.0% - "못할 것" 41.6% 팽팽
[오마이뉴스 현안 여론조사] "잘 모르겠다" 19.4%... 반신반의 여론 속 27일부터 접종 속도전
백신 접종을 통한 11월 집단면역 달성 여부에 대해 현재 국민 여론은 긍정과 부정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24일(월)~25일(화) 이틀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2004명(총 통화 48493명, 응답률 4.1%)을 대상으로 11월 집단면역 달성 전망에 대해 물었다. 질문 문항은 다음과 같다.
Q.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정부가 올해 11월 집단 면역 달성을 목표로 접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귀하께서는 집단 면역 달성 목표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선택지 1~2 로테이션)
1. 달성할 것이다
2. 달성하지 못할 것이다
3. 잘 모르겠다
조사 결과, "달성할 것" 응답이 39.0%, "달성하지 못할 것" 응답이 41.6%를 기록했다. 불과 2.6%p 격차로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 ±2.2%p) 내에서 팽팽했다. "잘 모르겠다" 응답은 19.4%로 약 5분의 1을 차지했다.
정치적 진영별로 응답이 엇갈렸다. 민주당 지지층과 열린민주당 지지층은 "달성할 것"이라는 긍정 전망이 각각 76.8%, 66.5%로 다수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과 국민의당 지지층은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부정 전망이 각각 66.4%, 61.6%로 다수였다. 무당층은 28.0% - 44.5%로 부정 전망이 많았다.
이념적 진보층은 67.8%가 "달성할 것", 보수층은 56.0%가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해 엇갈린 가운데, 중도층은 31.3% - 51.2%로 부정적 전망이 더 높았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층은 77.9%가 "달성할 것"이라고, 부정 평가층은 64.3%가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18·19세 포함)와 30대는 부정 전망이 각각 50.1%, 50.5%로 절반이었다. 반면 40대는 긍정 전망이 51.8%였다. 50대는 긍정 38.8% - 부정 43.6%로 "달성하지 못할 것" 쪽으로 살짝 기울었으며, 60대와 70세 이상은 긍부정이 팽팽했다.
권역별로는 살펴보면 대구/경북("달성하지 못할 것" 48.7%)과 부산/울산/경남(46.8%), 강원(44.2%), 서울(43.9%)에서는 부정적 전망이 40% 중후반대를 기록하며 우세했다. 반면 광주/전남/전북에서는 긍정 전망이 53.8%였고, 대전/충청/세종 지역도 42.9% - 37.6%로 "달성할 것"이라는 응답이 우세했다. 경기/인천은 긍정 40.7% - 부정 42.1%로 비등했다.
잇단 백신 호재, 집단 면역 달성 기대감 높아져
▲ 지난 4월 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시민이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 이희훈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소위 '백신의 정치화' 수준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백신과 방역이 정치적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봐야할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부정적인 전망은 무엇보다 올해 상반기 내내 논란이 됐던 '백신 수급 불안'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백신 접종 시작이 유럽보다 2개월가량 늦어졌고, 이후에도 백신 물량 부족으로 접종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희귀 혈전 논란도 불안감을 키우며 부정적 전망에 한 몫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과 비교할 때 긍정적 전망이 꽤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달 19~21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기관이 전국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는 집단면역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응답이 24%, "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응답이 69%이었다. 서로 다른 조사기관이기에 이번 조사와 직접 수치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부정 전망이 줄고 긍정 전망이 늘었다고 해석 가능하다.
▲지난 4월 24일 정부의 9900만명분 백신 확보 ▲세계적인 수급 불안에도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에서 백신 공급이 예정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점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 계약 체결 등이 11월 집단면역 전망에 긍정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 동향이 긍정과 부정 팽팽한 상황에서 본격적인 백신 접종 속도전이 시작된다. 오는 27일부터 60~74세 고령층 대상으로 1만 2751개소 위탁의료기관에서 사전예약을 한 사람을 대상으로 대규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진행된다. 25일 현재 60~74세 접종 대상자 911만 28명 중 530만 2791명(58.25%)가 사전 예약을 했다.
인프라는 하루 최대 150만 명 접종이 가능한 수준을 갖췄다. 전문가들은 백신 물량 확보에 따라 11월 집단면역 성패가 결정된다고 보고 있다.
이번 조사는 무선(90%)·유선(1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집방법은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을 사용했고, 통계보정은 2021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 75살 이상 어르신들이 지난 4월 29일 오후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위해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 접종센터에 들어가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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