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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5당 대표들에게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 제안

26일 여야 대표 초청 비공개 대화 때 여러 차레 언급... "국민 정치 신뢰할 것"

등록|2021.05.26 16:58 수정|2021.05.26 17:26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대표 오찬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정의당 여영국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여야정 상설협의체의 재가동을 제안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여야 정당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고 환담을 나눴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날 비공식 대화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여러 차례에 걸쳐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언급했다"면서 "문 대통령은 국정현안에 대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는 여야정 상설협의체가 이미 만들어졌고, 다음 번 회의 날짜도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아쉬움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문 대통령은) 오늘 (여야 당대표를) 만나보니 소통 자리가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면서 "여야정 만남 정례화하는 것을 제안하고, 여야정 상설협의체가 실현되면 국민들도 정치를 신뢰할 것"이라고 기대와 함께 제안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여영국 정의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 여야 5당 대표의 초청 환담은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2분까지 예정된 시간을 넘기며 이어졌다.

청와대 충무전실에 마련된 사전 차담 자리에서 여야 대표들은 문 대통령이 방미 후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있던 21일엔 공식일정 매우 많았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외교 전문가인만큼 세련된 방식으로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편안하게 대해줬다"고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이어 인왕실로 자리를 옮긴 문 대통령과 각 정당 대표들은 각각 발언 후에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이호승 정책실장의 한미정상회담 성과 보고를 들었다.

보고가 끝난 후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추가 설명을 했고, 여야 대표들이 언급한 현안들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우선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바이든 정부 초기부터 한반도 문제는 외교를 통해 접근해야 한다는 원칙 하에 북한과의 대화 공백이 길어지지 않도록 미국과 긴밀히 조율해왔다"면서 "전 세계가 미국 복귀를 환영하는 건 바이든 정부가 세계에 관여하고 리더십을 발휘하며 동맹을 중시하는 일관된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중국과도 소통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연기돼 온 시진핑 주석의 방한도 코로나 상황이 안정화되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미정상회담 직후 내놓은 공동성명에 적시된 '대만해협' 관련 문제를 두고 중국 측의 반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중관계가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진화하려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인다.

백신과 관련해서는 "현재는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는 게 당면 과제"라며 "접종 부작용의 경우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아도 지원하도록 제도 개선을 이미 했지만, 더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백신 인센티브를 마련했다"면서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국회도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외에도 산업재해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근로감독관 증원 등 정부가 높은 책임감을 갖고 산재사고를 줄이기 위해 총력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정의당 여영국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등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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