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나경원 설전 "당심과 민심 같아" vs. "야권통합 걸림돌"
예비경선 1, 2위로 당대표 경선 진출한 두 후보, 국민의힘 대구 방문
▲ 국민의힘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1위로 본선에 오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8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 조정훈
국민의힘 당대표 예비경선에서 득표율 1위와 2위로 본선에 진출한 이준석 후보(전 최고위원)와 나경원 후보(전 의원)가 28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설전을 벌였다.
이준석 후보는 자신이 1위로 경선에 진출한 데 대해 "당원들의 당심도 민심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 그렇게 나타난 것에 대해 당원들, 특히 대구 지역 당원들이 합리적이고 위대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다른 중진 후보들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호사가들이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측하지만 국민 이목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존경받을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 야권통합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나경원 후보의 비판에 "당 대표는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는 책무가 생긴다"며 "제가 아무리 젊다고 하더라도 그 정도 사리분별을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51%의 지지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바른정당을 함께 했던 유승민 후보를 대통령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나경원 후보도 이회창 총재를 보좌하는 역할로 정치에 입문했기 때문에 이회창 대통령 만들기에 동참했고 그 다음에는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동참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 후보의 기우는 알겠으나 저는 전혀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젊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미진하지 않겠느냐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당대표 예비경선을 통과한 나경원 전 의원이 28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준석 후보를 비판했다. ⓒ 조정훈
나경원 후보는 이 전 최고위원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나 후보는 "특정 후보를 대통령 만들겠다고 밝힌 인물이 당 대표가 된다면 대선 경선이 공정하게 관리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나 후보는 "이 전 최고위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유승민계 대표격'이라고 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는 '국회 입성 후 꿈이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라고 했다"며 "이런 분이 당 대표가 되면 우리 당의 경선이 공정하게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뿐 아니라 야권 통합"이라며 "당대표가 되면 통합대상 주체들과 접촉을 늘리고 가급적 빠른 시기에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진그룹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 나 후보는 "특별히 논의된 것은 없다"면서도 "정권교체 시기 리더십은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당내 세력 간 이해를 조정하고 밖에 있는 세력도 통합해야 하는 안정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중진 대표론에 무게를 실었다.
나 후보는 "민심을 받들고 경청하며 제가 정권 교체에 필요한 당 대표 후보라는 것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며 "당 대표가 되면 이준석, 김웅, 김은혜 등을 주요 당직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경북도당이 주최한 당직자 간담회에는 컷오프를 통과한 5명의 후보들이 모두 참석해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주호영 후보는 "큰 전쟁을 안 치러본 사람에게 총사령관을 맡길 순 없다"며 이준석 후보를 겨냥했고, 홍문표 후보는 "친이, 친박 계파 싸움을 종식해야 한다"며 "실력과 능력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경태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민통합 정신을 살려 반드시 석방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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