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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조계암 사찰에는 300년된 '뽕나무'가 있다"

천연기념물 지정 추진... 오는 6월 당산제도 진행해

등록|2021.05.31 09:38 수정|2021.05.31 09:38

양산 조계암 뽕나무조계암 마당에 있는 300년 된 '뽕나무' 모습. ⓒ 남성봉


"양산 조계암에는 수령이 300년 된 뽕나무가 있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용연리 소재 대한불교 조계종 천성산 내원사 말사인 조계암(대적선원) 마당에는 높이 20m, 둘레 310cm 가량의 '뽕나무'가 우뚝 서있다.

이 뽕나무의 명칭은 '장수뽕나무'이다. 이 나무를 최초 발견한 사람은 이 사찰의 주지를 지냈던 동진 스님이다.

조계암 주지로 있던 동진 전 주지스님이 통도사 서운암의 주지를 맡아 지내면서 나무에 관한 공부를 하게 됐고 다시 미타암의 주지를 맡게 되면서 인근 조계암의 나무를 살펴볼 기회를 갖게 됐다.

동진 스님은 조계암 주지로 지낼 당시 마당에 있던 거대한 이 나무가 재래종 '산뽕 연리목'이라는 사실을 지난해 처음으로 알게 됐다.

조계암의 주지를 지낼 당시에는 나무가 잎과 열매를 피우지 않아 성장 활동이 정지된 느티나무인줄 알았는데 이후 어느날 잎과 작은 오디열매가 맺히면서 아직도 성장 활동을 하는 뽕나무임을 확인하게 됐다.

동진 스님은 "뽕나무의 수령을 확인한 결과 약 300년이 넘은 고령으로, 아직도 활동을 하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며 "오랜 기간 천성산과 사찰을 지켜준 고맙고 귀한 나무인 만큼 앞으로의 보호 방법에 대해 연구 중이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 나무의 보호를 위해 산림청과 문화재청 등을 통해 천연기념물 등록을 추진키로 하는 등 지난해 6월에는 나무의 건강한 성장을 기도하는 '당산제'도 가졌다.

오는 6월에도 두 번째 당산제가 열릴 예정이다.

동진 스님은 이 뽕나무가 건강하고 오래 성장하라는 뜻을 담고, 또 불자들도 이 나무를 보고 건강하게 오래 장수하라는 뜻의 '장수'를 붙여 '장수뽕나무'라 명명했다.

현재 창덕궁에 천연기념물 471호로 지정된 '창덕궁뽕나무'는 수령 400년 이상의 높이 12m에 둘레 239.5㎝이며 천연기념물 제559호로 지정된 경북 상주 두곡리 뽕나무는 수령 300년 이상으로 높이 10m, 둘레 393cm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이 '장수뽕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들 두 뽕나무들이 구조물에 지탱돼 보호받고 있는 것과는 달리 자립적으로 온전히 버티고 있다는 것이 신기한 점이다.

동진 스님은 "이 나무는 천성산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이자 두 나무의 줄기가 함께 연리목의 거목 형태로 성장한 보기 드문 귀한 나무이다"며 "올해 두 번째 당산제를 통해 나무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모두가 보호해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양산의 지역언론사인 양산뉴스파크에도 게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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