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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화를 꿈꾸며... 임진각 설치 50주년의 역사적 의미

내년이면 50년... 붉은머리 왕관 두루미와 봉황이 임진강에서 함께 날으는 상상

등록|2021.05.31 09:34 수정|2021.05.31 09:34
앞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돼 평화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갈 때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도시 고려수도 개성의 역사적인 가치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의 중심에 있다는 점인데, 고려 해양수도 개성반도를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개성과 마주 보고 있는 임진각이 설치된 지 내년이면 오십 년이 된다.

1972년 통일로가 개통되고 7.4 공동성명으로 문산 민간인통제선이 임진강까지 해제되어 실향민들이 임진강 앞에서 고향의 부모님에게 제사를 올리자 임진각이라는 식당 휴게소가 생겨 탄생했으니 꼭 오십살이다.

현재는 연 600여만 명이 방문하는 평화 관광지로 민통선은 국방부 1사단, 철도는 코레일, 주차관리는 파주시, 임진각 건물은 경기관광공사, 통일부는 판문점 견학센터, 한국관광공사는 한반도 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 놀이시설과 식당은 일반 사기업, 여러 부처가 관리권을 나눠 갖고 있다.
 

임진각 입구 임진각 평화누리 안내판이 판문점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 민승준


군부대 허락 없이 들어갈 수 있는 민간인통제구역 철책선 바로 앞에 철길 옆에 임진각이 위치해 있다. 임진각에서 멈춘 기차를 타고 개성공단도 가고 평양도 가고 베이징 2022년 동계올림픽 기차를 타고 가는 줄로 생각했었다. 설마 한민족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철책선 비무장지대(DMZ)가 내후년 칠순까지 맞이하게 될지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임진각 리모델링 공사중 두루미 와 봉황 고려시대 주제는 완성이 되었으며 1층 고구려 벽화를 주제로 밑작업이 들어 가고 있다. ⓒ 민승준

 
애초 일반 사기업의 소유였던 건축연면적 1천149평의 임진각 건물을 경기도는 20억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그 '아픈 오십년'을 앞두고 그동안 식당과 카페 편의점으로 사용되었던 임진각을 평화생태공원 남북교류의 거점으로 사용하고자 재정비 계획안을 논의하고 있다.
 

20년 경력의 김병인 작가 두루미는 신혜미 작가가 봉황쪽은 김병인 작가가 그라비티 작업을 하고 있다. ⓒ 민승준


그 시작으로 건물 외벽공사를 하고 있다. 두루미는 임진각 3층에 리모델링 벽화의 주인공으로 생태계에 실존하는 동물이다. 멸종 위기로 천연기념물 202호로 지정 되어 있으며 연하장 그림으로 표현한 큰 날개가 그 특징이다. 몸길이가 140cm로 실제로 보면 흰옷을 입은 선비처럼 보이는 고고한 모습이다.
  

붉은 머리 왕관을 쓴 두루미 청학이 그려지고 있다. 임진각 리모델링 2021년 5월 8일 ⓒ 민승준


두루미는 붉은 머리 왕관을 쓴 상상속의 봉황의 모델이자, 천년을 장수한다 하여 고려시대에도 귀하게 여기는 새이다. 신선이 타고 다니는 새로 흔히 표현되며, 우리 선조들은 큰 날개를 가진 두루미를 타고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상징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개성반도의 임진강, 한강하구 습지에 서식하는 생태적 습성이 있다.
 

민통선 개성 독개 나루 판문점 도보다리를 재현한 전망대에서 한반도기를 든 아이들과 시민들이 학춤을 추고 있다 ⓒ 민승준


학은 한번 맺은 부부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어린 두루미가 가정을 이루어 독립하기까지 보호하고 돌본다고 한다. 그래서 학의 춤 동작을 본 딴 민속춤 '학춤'은 궁중 잔치의 중요한 의식이었다.

전설에 따르면 학이 천년을 살면 몸이 청색으로 변하여 밤하늘의 은하수까지 날아오를 수 있고 파랑 청학(靑鶴)이 된다고 한다. 신혜미 작가는 "비 바람 거세게 부는 곳에서 청학 작업을 하다 보니 5일 동안 60% 공정 밖에 하지 못했지만, 두루미 새와 봉황 역사를 잇는 작업이 즐겁다"라고 말했다.
 

청학 두루미와 임진강 습지에서 날다임진각 건물외벽 공사가 완료 되었다. ⓒ 민승준


1층 북쪽 방향에는 고구려 3층에는 고려의 국조 두루미와 봉황 임진강변 생태계 1층 남측방향은 조선과 고려시대를 배치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는 신혜미 작가와 김병인 작가를 응원하며 실향의 아픔을 안고 임진각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을 위로의 말을 전하며 기자의 응원으로 기사를 마무리한다.

"피를 토하는 고통의 체험 이산가족의 상징 임진각에서 어렵게 야외 작업하는 만큼 보람도 크리라 여겨진다", "고려를 주제로 두루미와 봉황을 담대하게 보여주어서 감사하고, 고구려 벽화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남북이 역사 교류하는 데 좋은 열매 맺길 바란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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