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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이 왜 거기서 나와? 초등학교 이색 교가 '눈길'

활기찬 가락에 신나는 노랫말로 '인기'... 교장이 직접 작사, 뮤비도 제작 예정

등록|2021.05.31 10:46 수정|2021.05.31 10:46

경남 양산 회야초등학교 교가경남 양산 회야초등학교의 교가는 활기찬 동요를 빼닮은 가락 속에 리드미컬한 랩이 섞여 있다. 교가의 대변신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회야초


"나는 세상의 주인공/우리는 내일의 희망
해야 솟아라 회야 가자/회야 놀자 회야 웃자/세계로! 미래로!"


경남 양산 회야초등학교 교가에 나오는 랩 노랫말이다. 활기찬 동요를 빼닮은 가락 속에 리드미컬한 랩이 섞여 있다. 교가의 대변신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회야초등학교(교장 정재식)는 올해 3월 덕계동에 개교한 신설 학교다. 신설인만큼 학교를 상징하는 교목·교화·교가 등 제작이 한창인 가운데, 기존의 엄숙한 틀을 과감히 깬 색다른 교가가 유독 눈길을 끈다.

회야초 교가는 교장이 직접 노랫말을 쓰고 양산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가 작곡을 맡았다. 졸업식과 입학식 때 '차렷 자세'로 부르는 행사용 노래에서 벗어나 동요나 가요처럼 흥얼흥얼 댈 수 있는 신나는 곡이다. 특히, 교가 말미에 랩을 넣어 학생들에게 인기다.
 

▲ 경남 양산 회야초등학교 ⓒ 양산시민신문

  

▲ 경남 양산 회야초등학교 교가 악보 ⓒ 양산시민신문


정재식 교장은 "교가는 결국 우리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인데, 엄숙하고 딱딱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국악풍, 힙합풍, K팝풍 등 다양한 형식을 고민하다 교과서에도 실리는 랩을 삽입한 활기찬 동요풍의 교가이면 아이들이 신나게 따라 부를 수 있겠다는 판단으로 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곡을 한 박수연 양산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역시 "옛 교가는 산, 바다, 강에서 정기나 기운을 본받자는 식의 노랫말에 군가나 서양식 행진곡 가락이 대부분"이라며 "때문에 최근 아이들의 정서를 반영하는 친근한 교가를 만드는 문화가 생겨났고, 회야초는 그 선두주자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교가를 완성한 회야초는 곧 이어 교가 홍보영상도 제작할 예정이다. 방과후학교 방송댄스반을 통한 뮤직비디오 제작 형식과 학생들이 직접 영상을 촬영해 응모하는 콘테스트 형식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정 교장은 "학교 홈페이지에 교가 음원 파일과 악보를 삽입해 언제 어디서라도 아이들이 따라 부를 수 있게 했다"며 "신설 학교인만큼 아이들이 행복할 수만 있다면 '새로운 도전, 과감한 시도'를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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