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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북한 이탈주민 장례 지원 '마지막 길 편안히..."

전국 지자체 중 최초 시행, 대구하나센터와 장례 절차 진행할 수 있도록 빈소 등 지원

등록|2021.05.31 15:29 수정|2021.05.31 15:29

▲ 대구시청. ⓒ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북한이탈주민 가운데 연고가 없이 사망하는 경우 장례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구시는 다음달 1일부터 무연고 북한이탈주민이 사망할 경우 대구의료원 장례식장 빈소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대구하나센터에서 추모장례의식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무연고 북한이탈주민이 지역에서 어렵게 정착해 오다 생애를 마감할 경우 빈소를 마련하지 않고 곧바로 화장했으나 인간의 존엄성을 잃지 않고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하는 추모의식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무연고 북한이탈주민이 사망할 시 일반 무연고 사망자와 같이 영안실 안치료와 장례용품 구입비, 화장 사용료 등 80만 원만 지원해왔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무연고 북한이탈주민이 사망한 경우는 6명으로 대구하나센터에서 대구의료원 장례식장 빈소를 제공받아 장례지도사협의회 봉사단과 함께 장례의식을 진행했다.

현재 대구에는 북한이탈주민이 남성 141명과 여성 552명 등 663명이 있으며 이들 중 60세 이상 독거세대는 31명(남 6명, 여 25명)이다.

앞으로 무연고 이탈주민이 사망하면 대구의료원이 빈소를 제공하고 조문 및 의식, 발인, 화장, 시립봉안당 안치 등을 대구하나센터와 봉사단이 맡는다.

대구시는 무연고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장례지원뿐 아니라 북한이탈주민의 재사회화를 위해 대구하나센터, 대구시교육청, 대구지방경찰청, 대구고용센터, 종교·복지기관 등과 연계해 생활밀착형 서비스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대구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의 정서적인 안정과 사망한 무연고자의 존엄성 제고를 위해 장례 의식 지원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내 북한이탈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지원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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