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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살리기] 덧거리

토박이말바라기의 토박이말 살리기

등록|2021.06.04 10:25 수정|2021.06.04 10:25
[토박이말 살리기]덧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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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알려 드릴 토박이말은 '덧거리'입니다. 앞서 알려 드린 '덤거리'와 짜임새와 뜻이 비슷해서 조금 헷갈릴 수도 있지 싶습니다. 이 말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1. 정해진 수량 이외에 덧붙이는 물건'이라고 풀이를 하고 "배보다 배꼽이 크다더니 제 몫보다 덧거리가 더 많네"를 보기월로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2. 사실에 보태어 없는 일을 덧붙여서 말함. 또는 그렇게 덧붙이는 말'이라는 뜻이 있다고 하고 "덧거리를 늘어놓다"를 보기월로 들었습니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서도 '1. 일정한 수량 외에 더 얹힌 물건'이 바탕뜻(기본의미)라고 하고 '2. 없는 일을 어떤 사실에 보태어 말함'이라는 뜻이 있다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바탕뜻(기본의미)의 풀이에 '정해진 수량 이외'나 '일정한 수량 외에'는 거의 비슷하고 '덧붙이는'과 '더 얹힌'으로 조금 다른데 이를 좀 풀고 더해서 '어느 만큼의 몬에 덧붙이거나 더 얹힌 것'으로 풀이를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둘째 뜻은 '없는 일을 참일(사실)에 보태거나 덧붙여서 말함'이라고 풀이하면 좀 더 쉽지 않을까 싶습니다.

얼른 보면 뜻도 비슷한 것 같지만 '덤거리'는 제값을 치른 몬(물건)에 좋은 마음을 담아 얹어서 주는 것이고 '덧거리'는 '덧니'처럼 본디 있는 것에 없어도 될 것이 얹혀 오는 것이라고 하면 다른 게 느껴지실까요? 바탕뜻이 번져서 된 둘째 뜻에도 '없는 일'을 보태거나 덧붙이는 것과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덧'이 들어간 '입덧', '뱃덧'을 떠올리면 느낌이 팍 오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말과 비슷한 말로는 '곁들이'가 있습니다.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여 온다는 말처럼 일을 좀 줄여보겠다고 말을 꺼냈다가 일을 더 맡게 되면 뒤에 맡은 일이 '덧거리'가 아닐까요? 남을 속이려는 사람은 자꾸 덧거리를 만들어 말을 하다 보니 갈수록 일이 커지게 됩니다.

오늘도 토박이말에 마음을 써 봐 주시고  좋아해 주시며 둘레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시는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4354해 온여름달 나흘 닷날(2021년 6월 4일 금요일) 바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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