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망신 대구시 화이자 구매 논란, 감사해야"
대구시민단체, 정부 합동감사와 대구시의회 행정사무조사 촉구
▲ 화이자 백신. ⓒ 이희훈
대구시의 화이자 백신 구매 제안이 해프닝으로 끝난 가운데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대구시는 대구메디시티협의회가 무역업체를 통해 화이자 백신 3000만 명 분 구매를 추진 중이라 공개했지만 복지부가 "정상 경로가 아니"라며 구매가 불가능함을 밝혀 논란이 됐다.
연대회의는 "비공식적인 경로로 화이자 백신 도입을 추진하다 혼란과 혼선, 국제적 망신거리가 된 권영진 시장이 책임마저 떠넘기며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의혹은 일파만파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대회의는 이어 "화이자 백신은 각국 중앙정부와 초국가 국제기관인 코백스(COVAX)에만 백신을 공급하고 있어 대구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모를 리 없고 몰랐다면 무능·무지의 극치"라며 "권 시장은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태도로 백신 도입의 국가적 혼란과 혼선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기를 당했거나 당할 뻔했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이 일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진상을 한점 의혹없이 투명하게 밝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중앙정부의 정부합동감사가 지난달 31일부터 대구시를 대상으로 실시 중인 만큼 감사 인력을 보강해 관련 감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법과 제도를 위반하고 예산을 편법으로 유용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고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경실련도 대구시가 '화이자 백신 도입 사태'에 대해 구차한 변명과 책임 전가를 하고 있다며 대구시의회가 나서 행정사무조사를 통해 진실을 규명할 것을 촉구했다.
대구경실련은 "화이자 백신 사태는 권 시장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개적으로 비판할 정도로 민망하고 심각한 사안"이라며 "대구시민의 자존과 명예를 위해서라도 진상과 책임이 규명되어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가 집행한 예산은 없다고 밝혔지만 백신 도입 추진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했고 계약금을 지불했다는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면서 "대구시의 주장이 사실이라도 이를 인정할 만한 근거와 신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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