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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안하면 누가 하나" 밤샘 야근 후 참가한 노동자

대전 평화의 소녀상에서 출발한 32일차 남북철도잇기 행진 이야기

등록|2021.06.08 11:43 수정|2021.06.08 11:43
6월 2일 아침, 대전시청 근처 평화의 소녀상과 강제징용 노동자상 앞에 남북철도잇기 행진단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일제의 침략만행을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대전 시민들이 세운 소녀상과 노동자상 앞에서 시작하는 남북철도잇기 행진의 의미를 되새겼다.
  

▲ 평화의 소녀상, 강제징용 노동자상과 함께한 한반도모양의 캐릭터 인형 '평또기'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이날 행진에는 철도노조 노동자들을 비롯해 전주YMCA만인회, 원불교 김성혜 교무, 논산, 대전, 홍성 지역 평통사 회원 등 약 30여 명이 참가했는데, 특히 철도 노동자들은 새벽5시까지 밤샘근무를 하고 곧바로 행진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들은 참가 의미를 묻자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그리고 철도노동자로서 당연히 남북철도가 연결되어야 한다는 마음에 참여하게 되었다. 7월 27일 임진각까지 가는 일정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꼭 남북철도가 연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철도 노동자는 "폭염 속에서도 열심히 한 걸음 한 걸음이 걷는 행진단의 마음이 국민들에게 전달이 되고 감동을 준다면 더 빨리 남북철도가 연결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 대전 강제징용노동자상 앞에서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무더위에 행진단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조형물을 끌던 한 철도 노동자는 "무더운 날씨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행진하려니 사실 중간에 빠질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내가 포기하면 조형물은 누가 끌고가나, 철도는 누가 잇나 하는 심정으로 꿋꿋하게 행진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함께 한 다른 행진 참가자들은, 밤샘 근무 후에도 행진에 참여하는 철도 노동자들의 마음에 뭉클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 대전시민들을 만나는 행진단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 대전시청 주변을 행진하는 참가자들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한편, 이날 행진에는 '우리동네를 지난다는 소식을 듣고 참여했다'는 대전 시민도 있었다. 행진단은 행진 소식이 더 널리 알려저 더 많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란다며 저녁에는 번화가에서 홍보활동을 추가로 이어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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