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폭우 속 행진단에게 따뜻한 물 주전자를 건네준 대전시민

33일차 남북철도잇기 행진 이야기

등록|2021.06.08 16:03 수정|2021.06.08 16:14
6월 3일, 남북철도잇기 대행진 33일차는 대전시청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출발했다. 이 날은 행진에 앞서 한국노총 소속 공공노련에서 주최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난 5월 26일 김천역에 이어 두 번째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공공노련은 철도 뿐 아니라 도로, 물, 가스까지 연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 남북철도잇기 행진에 나서며 한국노총 공공노련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한국수자원공사노조 노철민 위원장은 "어느 새 우리의 마음 속에서 통일을 바라는 마음이 사그라들지는 않았는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면서 "잃어버린 통일에 대한 염원을 이번 행진을 통해서 다시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날 행진에는 28명의 공공노련 노동자들과 철도노동자 등 많은 노동자들이 동참했다. 또한 천주교전주교구 정평위, 정의당 대전시당, 대전통일의병, 평통사와 대전시민 등 60여 명이 참가했다.
 
play

쏟아지는 비 속에서도 남북철도잇기를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play

쏟아지는 비 속에서 남북철도잇기 행진을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 쏟아지는 비를 뚫고 행진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하루 종일 거센 비가 내린 이 날, 행진단은 비에 흠뻑 젖었음에도 불구하고 활기차게 행진했는데, 비를 피해 공원 나무 밑과 육교 아래 등으로 들어가 점심도시락을 펴고 식사를 했다.

이 모습을 본 한 시민이 상점에서 주전자에 따뜻한 물을 끓여 내오기도 했다. 이 시민은 "남북철도 연결은 자신도 해야 할 일인데 대신 해주니 고맙다"며 "남북철도연결이 되는 길에 함께 걷지는 못하지만 마음만은 함께하겠다"고 행진단을 응원했다. 행진단원들은 이 시민이 가져온 물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달콤한 물이라며 박수로 화답했다.
 

▲ 따듯한 물 한잔이 전한 진심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대전 시민들은 행진단이 부산역을 출발하여 임진각까지 90일간의 대장정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와했다. 정부가 추진했던 남북철도잇기가 흐지부지되어 아예 기대도 하지 않고 있다가 대행진의 취지를 알게된 시민들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행진단을 응원했다.

한 참가자는 "행진을 통해 정부가 자극을 받고 적극 나서기를 바라는 마음은 지역과 계층을 불문하고 한결같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 충남대 정문앞에 도달 ⓒ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행진단은 충남대학교 정문 앞에 도착하여 마지막 캠페인을 진행한 후 일정을 마무리했다.

행진 참가자들은 대전충정 구간에 이어질 경기, 수도권과 서울 구간에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정부가 남북철도 연결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