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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집단면역 "달성할 것" 47.5%... 2주만에 8.5%p 상승

[오마이뉴스 주간 현안 여론조사] "달성 못할 것" 33.8%... 7.8%p 하락

등록|2021.06.09 07:21 수정|2021.06.09 07:21
 

백신 접종을 통한 11월 집단면역 달성 여부에 대해 현재 국민 여론은 절반 가까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7일(월)~8일(화) 이틀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2013명(총 통화 43257명, 응답률 4.7%)을 대상으로 11월 집단면역 달성 전망에 대해 물었다. 질문 문항은 다음과 같다.
 
Q.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정부가 올해 11월 집단 면역 달성을 목표로 접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귀하께서는 집단 면역 달성 목표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선택지 1~2 로테이션)
1. 달성할 것이다
2. 달성하지 못할 것이다
3. 잘 모르겠다

조사 결과, "달성할 것" 응답이 47.5%로 나타났다. 반면 "달성하지 못할 것" 응답은 33.8%에 그쳤다. 두 응답의 격차는 13.7%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2%p)를 크게 벗어났다. "잘 모르겠다" 응답은 18.7%로 약 5분의 1을 차지했다.

이는 완전히 동일한 질문으로 진행했던 2주 전 조사와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진 결과다. 5월 24~25일 1차 조사에서는 "달성할 것" 39.0% - "달성하지 못할 것" 41.6%로 오차범위 내에서 두 의견이 팽팽했다. 딱 2주만에 긍정 전망은 8.5%p 늘었고, 부정 전망은 7.8%p 줄었다.

[2주만의 변화]
"달성할 것" 39.0% → 47.5%... "달성 못할 것" 41.6% → 33.8%
모든 계층에서 긍정론 확산... 서울 17.7%p↑, 30대 16.8%p↑, 무당층 13.4%p↑


조사 결과를 상세히 살펴보면, 권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달성할 것" 60.9%), 서울(53.1%), 대전/충청/세종(49.7%), 인천/경기(48.9%), 부산/울산/경남(41.1%) 순으로 긍정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긍정론이 1차 조사에 비해 17.7%p 올랐다. 반면 대구/경북은 "달성할 것" 28.9% - "달성하지 못할 것" 47.6%로 부정 전망이 높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57.3%), 30대(53.3%), 50대(50.7%)는 긍정 전망이 절반 이상이었다. 1차 조사에서 부정론이 우세했던 30대와 50대가 이번에는 긍정론이 각각 16.8%p, 12.4%p 상승해 긍부정 우세가 뒤집어진 점이 눈에 띈다. 70대 이상도 긍정 42.5% - 부정 30.4%로 "달성할 것"쪽으로 기울었다. 20대(18·19세 포함)와 60대는 긍부정이 팽팽했다.

민주당 지지층과 열린우리당 지지층은 "달성할 것" 응답이 각각 85.9%(1차 조사 대비 9.1%p↑), 74.3%(7.8%p↑)로 절대 다수였다. 정의당 지지층 47.5%(10.9%p↑)과 무당층 41.4%(13.4%p↑)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과 국민의당 지지층은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54.0%, 48.4%로 우세했다. 하지만 이 부정 전망 수치도 1차 조사에 비해 각각 12.4%p, 13.2%p 낮아진 결과다.

이념적 진보층은 72.5%가 "달성할 것", 보수층은 50.1%가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해 엇갈린 가운데, 중도층은 45.8% - 36.3%로 긍정 전망이 더 높았다. 중도층은 1차 조사 때는 부정 전망이 더 높았는데(31.3% - 51.2%) 뒤바뀐 결과다.

"드디어 분위기를 탔다"... 밴드왜건 효과 발생중
 

▲ 8일 오전 경기도 구리시 보건소에서 2차 접종을 마친 구리시민을 대상으로 '백신접종' 스티커를 신분증에 부착해 주고 있다. ⓒ 이희훈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2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집단 면역 형성 긍정론이 극적으로 확산됐음을 보여준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본격적인 대규모 접종이 시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차 조사를 발표했던 5월 26일 7.8%였던 인구 대비 접종률은 이후 12일 동안 약 440만 명을 접종하면서 2차 조사를 시작한 6월 7일에는 16.5%로 8.7%p나 올랐다. 이는 1·2차 조사의 긍정 전망 상승폭(8.5%p)과 거의 비슷하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번 여론조사에 대해 "드디어 분위기를 탔다"고 평했다. 외국에서도 백신 접종자가 일정 정도 늘어나게 되면 접종을 바라는 사람도 늘어나는 '밴드왜건(편승) 효과'가 일어나는데, 한국은 조금 늦게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초기 접종자는 요양병원에 있거나 의료진이어서 접종의 장점이 쉽게 부각되기 어려웠고, 4~5월 아스트라제네카 이상반응(희귀 혈전), 정치권의 논쟁 등이 악재였다"라며 "현재는 비교적 활동적인 노인층과 잔여백신 접종을 통해 젊은층 접종숫자가 늘어났고, 입소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주변에서도 '백신 접종해도 괜찮네'라는 인식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을 접종하고 보니 이상반응은 생각보다 많이 없고, 하루에 50~80만명이 백신을 맞을 수 있으니까 수급량에 대한 불안도 해소됐다"라며 "백신 인센티브로 인해 점점 해외여행이나 모임이 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접종의 이득'이 상당하다고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90%)·유선(1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집방법은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을 사용했고, 통계보정은 2021년 5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백신 접종 기다리는 시민들4일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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