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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윤석열 35.1% 최고치 경신... 이재명 23.1%

[여론조사] 이낙연 9.7%, 홍준표 4.6%... 1 대 1 가상대결에서도 윤, 과반

등록|2021.06.10 07:14 수정|2021.06.10 07:14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2021년 6월 2주차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정례조사 결과, 선두 윤석열이 하락세를 딛고 반등에 성공하며 자신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2위 이재명은 소폭 하락했고, 3위인 이낙연도 다시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7일(월)~8일(화)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13명(4만3257명 접촉, 응답률 4.7%)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5.1%를 기록하며 4회 연속 1위에 올랐다. 2주 전 조사(5월 24~25조사, 27일 발표)보다 4.6%p 상승한 수치이자, 기존 자신의 최고치 34.4%(3월)를 넘어선 기록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3.1%로 2위였다. 2주 전 조사보다 2.2%p 하락했다. 윤 전 총장은 상승하고 이 지사는 하락하면서 둘 사이의 격차는 12.0%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2.2%p)를 벗어나 크게 벌어졌다.

5월 조사에서 반등에 성공했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다시 선호도가 1.4%p 빠지며 9.7%에 그쳤다. 한자릿수 후반대와 두자릿수 초반대를 오가는 형국이다.

그 다음은 홍준표 무소속 의원으로 선호도는 4.6%(▼0.8%p)였다. 국민의힘 소속 유승민 전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똑같이 3.0%를 기록했다. 유 전 의원은 직전 조사보다 1.0%p 오른 수치다. 등락 없이 2.8%를 유지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그 뒤를 이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1.2%p, 2.6%), 오세훈 서울특별시장(▼0.8%p, 2.6%), 이광재 민주당 의원(▼0.3%p, 1.8%),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1.2%p, 1.6%)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새로 포함된 최재형 감사원장(1.5%)과 최문순 강원도지사(1.1%)가 그 다음이었고, 원희룡 제주도지사(▼0.4%p, 0.5%)는 맨 마지막이었다. '기타인물'은 1.1%(▼0.5%p), '없음'은 3.6%, '잘모름'은 2.1%(▼0.6%p)로 나타났다.

50.2% vs. 43.0%... 다시 우위 점한 범보수·야권
 

▲ ⓒ 오마이뉴스


윤석열 전 총장의 상승에 힘입어 범보수·야권 주자군(윤석열·홍준표·유승민·안철수·오세훈·최재형·원희룡)의 선호도 총합은 직전 조사보다 4.3%p 오른 50.2%로 과반을 차지했다. 반대로 범진보·여권 주자군(이재명·이낙연·추미애·정세균·이광재·심상정·최문순)의 선호도 합계는 3.2%p 빠진 43.0%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에서 0.3%p 차이로 앞섰던 범진보·여권은 다시 범보수·야권에 7.2%p 뒤지게 됐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40.1%로 지난 조사보다 3.8%p 상승했다. 민주당은 1.7%p 하락한 28.6%를 기록했다. 그 뒤는 국민의당 7.8%, 열린민주당 6.4%, 정의당 4.3% 순이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해서는 부정평가가 60.3%(매우 잘못 44.0% + 잘못한 편 16.3%)로 2주 전보다 3.2%p 많아졌다. 긍정평가는 35.3%(매우 잘함 20.3% + 잘한 편 15.1%)로 3.9%p 줄었다.

[가상대결] 윤 51.2% vs. 이재명 33.7%... 윤 52.4% vs. 이낙연 30.0%
 

▲ ⓒ 박종현


양자 가상대결에서도 윤석열 강세는 뚜렷했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맞붙는다면 누구에게 투표할지 물었을 때, 윤석열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51.2%로 응답자 절반을 넘어섰다. 이재명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3.7%였다. 17.5%p 격차. 부동층은 15.1%였다.

윤석열 - 이낙연 가상 대결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윤석열 52.4% - 이낙연 30.0%로 나타났다. 둘 사이의 격차는 22.4%p, 부동층 합계는 17.6%로, 이재명 때보다 격차가 더 벌어지고 부동층이 더 늘어났다.

대부분 계층에서 고루 상승... 커지는 윤석열-국민의힘 일체감

윤석열 전 총장의 선호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계층에서 고루 상승했다. 권역별로는 대구·경북(▲12.4%p, 51.2%)의 상승폭이 두드러졌고, 인천·경기(▲6.2%p, 32.7%), 부산·울산·경남(▲5.9%p, 42.9%), 광주·전남·전북(▲5.7%p, 18.5%), 대전·세종·충청(▲4.6%p, 37.9%) 순으로 올랐다. 세대별로 70세 이상(▲17.5%p, 50.9%)의 상승세가 가팔랐고, 18·19세 포함 20대(▲6.4%p, 30.5%) 뿐 아니라 40대(▲4.9%p, 26.0%), 50대(▲2.4%p, 37.9%) 등에서도 지지층이 더 모였다.

무엇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의 선호도가 2주 전 조사보다 2.8%p 상승한 63.5%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최고 기록(3월 63.9%)에 살짝 못 미치지만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최근 조금씩 이완되던 국민의힘 지지층이 다시 윤 전 총장에게 결집했다고 볼 수 있다. 무당층(▲8.5%p, 25.2%)과 국민의당 지지층(▲4.2%p, 54.5%)에서도 선호도가 올랐다.
 

▲ ⓒ 박종현


윤석열 상승의 요인은 무엇일까?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윤 전 총장의 상승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라며 "이 후보의 선전으로 국민의힘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모이고,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정권교체를 향한 희망도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치로만 보면, 나경원 후보가 제기한 '이준석의 윤석열 배제론'은 사실이 아닌 셈"이라고 해석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역시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가 윤석열 전 총장한테 얹어진 것"으로 봤다. "전당대회 논쟁 자체가 '내가 더 윤석열을 잘 모셔올 수 있다' 아니었느냐"라며 "사실상 시점의 문제일 뿐,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가시화되면서 윤석열과 당 사이 일체감도 높아지고 있다"라고 해석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의 덕을 많이 봤지만, 이번에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지지율 덕을 보게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도 "이준석 나비효과가 대선 주자 지지율이나 정당 지지도에까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라며 "윤석열 상승 뿐 아니라 강경보수 이미지인 홍준표 의원이 조금 주저앉고, 이준석과 겹쳐지는 유승민 전 의원이 오른 것도 같은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 겸 이회영기념관 개장식에 참석하며 퇴임 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이 개장식 자리에 앉아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번 조사는 무선(90%)·유선(1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집방법은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방식을 사용했고, 통계보정은 2021년 5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 부여 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2018년 11월부터 매월 한 차례 마지막 주에 해오던 <오마이뉴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는 이번달(2021년 6월)부터 매월 격주(2·4주)로 두 차례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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