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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착기로 건물 철거 중 '와르르'... 하필 시내버스 위로 쏟아져

광주 학동 붕괴 매몰 사고 9명 사망 8명 중상.... 작업자들은 대피해 무사, 큰 길쪽 통제는 안해

등록|2021.06.10 09:26 수정|2021.06.10 09:26
 

▲ 광주 동구 학동4구역 붕괴 현장. ⓒ 광주드림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중인 건물이 붕괴하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9일 오후 4시 22분께 동구 학동 4구역에서 철거중이던 5층 건물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119 상황실에 접수됐다.

이날 붕괴한 상가 5층 건물은 광주 학동 4구역 재개발 사업을 위해 철거 중이었다. 5층 건물 옆 건물과 비슷한 높이로 쌓은 토산에 굴착기를 올려놓고 벽체를 조금씩 부숴가면서 작업을 진행하던 중 건물이 무너져내렸다.

현장에 있던 공사 관계자는 건물 붕괴 전 이상징후를 감지하고 관계자 4명 모두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철거 현장과 인접한 도로는 통제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사상자 대부분은 시내버스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이었다. 도로를 주행하던 시내버스 1대가 공사 현장 인근 정류장에 도착해 정차하는 순간 그 위로 건물 잔해물이 덮친 것.

소방당국은 매몰된 승객 17명을 구조했으나, 9명은 숨진 상황이었다. 8명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중이다.

사망자는 70대 여성 1명, 60대 여성 4명, 60대 남성 1명, 40대 여성 1명, 30대 여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이다.

광주시소방본부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140여 명과 장비 55대를 투입해 현재까지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과 신열우 소방청장에게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신속하게 매몰자를 구조하고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광주경찰청은 강력범죄수사대를 중심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철거 건물 붕괴 사고를 수사할 예정이다. 철거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안전 수칙 준수, 업무상 과실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철거 현장 관계자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내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유새봄 기자 newbom@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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